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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의류업체 '글로벌세아'가 인수 추진

  • 2022.06.02(목) 10:30

두바이투자청, 팬더믹으로 포트폴리오 재정비
세아 인지도와 쌍용 시공경험 시너지 기대
쌍용건설 지속 발전 위한 '유상증자' 계획도

쌍용건설이 7년 만에 '새 주인' 맞이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15년 안겼던 두바이투자청의 품을 떠나 의류 제조·판매 기업인 세아상역을 보유한 글로벌세아 그룹에서 인수를 추진중이다.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 그룹은 최근 쌍용건설 최대주주인 두바이투자청(ICD) 측에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입찰참여의향서(LOI)를 제출하고 인수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인수는 ICD가 전세계적인 코로나 팬더믹 이후 투자계열사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선 게 배경이다.

글로벌세아 그룹은 의류 제조·판매 기업인 세아상역을 중심으로 업계 1위의 종합제지업체인 태림페이퍼, 글로벌 EPC 전문 기업인 세아 STX 엔테크, 친환경 에너지 기업인 발맥스기술 등 10여 개의 계열사를 보유했다.

전세계 10개국에 현지생산법인을 두고 있으며 2021년에는 그룹 매출 약 4조250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이 보유한 약 7조원 규모의 수주잔고에 더해 글로벌 인지도와 시공 경험 및 기술력을 활용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국내에서는 글로벌세아 그룹 관련 공사와 유통 관련 건설사업 진출, 각종 민간개발사업, 주택 및 호텔사업, 수소에너지 등 미래사업, 플랜트 관련 사업 등을 추진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단순도급에서 벗어나 글로벌세아 그룹의 해외투자 경험에 쌍용건설의 역량을 더해 디벨로퍼로서의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 

세아그룹이 진출한 중남미 국가 등에서 발전과 철도, 도로 등 인프라사업은 물론 도시개발사업에도 다양한 재원과 투자방식을 도입해 진출할 수 있다. 글로벌세아 그룹의 해외 법인 및 네트워크와 연관된 시공 참여는 기본이다. 

그룹 건설 계열사간 시너지도 예상된다. 국내외 오일 및 가스시설, 발전소, 신재생 에너지 EPC사업에 강점이 있는 세아STX엔테크와는 S-oil 온산 프로젝트 EPC 경험을 보유한 쌍용건설과 국내외에서 상호보완 성격이 있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LNG,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인 발맥스기술과는 제휴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ESG경영 기반의 친환경 건설사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건설 측은 "글로벌세아 그룹이 2025년까지 섬유·패션, 건설(제지·포장), F&B·Dining, IT·투자를 주축으로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 규모의 그룹으로 발전하겠다는 'VISION 2025' 계획을 수립한 상황에서 쌍용건설 M&A가 주요 포인트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ICD가 인수희망자 측에 쌍용건설의 지속적인 회사발전을 위한 발전계획에 증자계획을 포함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글로벌세아 그룹과 ICD는 쌍용건설 발전을 위해 ICD 보유 지분의 인수 금액보다 더 큰 유상증자를 실행한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7월 또는 8월말 주식매매계약을 목표로 세부적인 협상을 진행 중이다. 

쌍용건설은 24년 만에 민간 투자자인 글로벌세아에 인수되면 회사 발전을 위한 직접투자와 각종 리스크에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쌍용건설은 1998년 쌍용그룹 해체 이후 2002년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와 2015년 국부펀드인 ICD라는 공기업 성격의 대주주를 맞이했다. 이로 인해 금융위기, 코로나 펜더믹 등 예기치 못한 외부 위기에 능동적·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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