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2일 자사 'ex-스마트센터'에서 함진규 사장 주재로 '해외사업 전략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회의는 방글라데시 등 해외 각지에 파견 중인 직원 전원과의 화상통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회의는 2025년까지 해외사업 누적 수주액 1조원 달성 목표를 재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최근 방글라데시 소요 사태 등을 감안해 해외 각 지역 상황과 직원의 의견을 직접 반영해 해외사업 추진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진행됐다.
함 사장은 회의에 앞서 최근 반정부 시위와 총리 사퇴로 치안 여건이 악화한 방글라데시에서 현장을 지킨 직원들의 안전을 가장 먼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 6월 법원이 독립유공자 후손 공직할당제 부활을 결정한 뒤 이에 반대하는 대학생 시위가 일어났다. 소요는 유혈 충돌로 번지며 300여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 지난 5일 퇴진했고 과도정부가 출범한 상태다.
함 사장은 파드마대교 및 N8 고속도로 현장의 시설피해 현황을 점검하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인명 피해 없이 현장을 관리한 직원들에게 감사와 신뢰를 표했다. 함 사장은 지난 5월 방글라데시를 방문, 두 현장을 직접 점검한 바 있다.
파드마대교는 도로공사의 해외 도로 운영·유지관리 사업 첫 사례다. 도공은 2022년 5월부터 영업시스템과 지능형 교통관리 시스템의 설치와 교통관리, 시설물 유지관리, 통행료 수납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최초 고속도로인 N8 고속도로는 파드마대교와 연결되며 영업시스템과 지능형 교통관리 시스템 연계를 위해 2022년 7월부터 도공이 운영·유지관리를 맡고 있다. 각각 계약기간은 5년, 계약금액은 1005억원, 1,040억원이다.
회의에서는 이 외에도 신규로 추진 중인 튀르키예 고속도로 사업과 정부간 협력사업(G2G)인 방글라데시 메그나대교 사업 등 투자사업의 현황과 전략을 논의했다. 아울러 '모리셔스 교통혼잡 완화사업'의 연내 계약 성사를 위해 'A1-M1 교량의 유지관리 컨설팅' 진행 상황도 점검했다.
함진규 사장은 "이번 회의는 해외 파견자의 생생한 의견을 듣고, 해외사업 수주액 1조원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을 점검한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해외의 도로·교통 인프라 개발 사업의 확대와 함께 머나먼 현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도로공사는 국내에서 50여 년간 쌓은 도로 건설과 유지관리 경험을 토대로 해외시장을 꾸준히 개척하고 있다. 2005년 첫 해외 진출 뒤 18년 만인 지난해까지 해외사업 누적 수주액은 3755억51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