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970년생 대표이사를 맞이하며 세대교체에 나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아 출신 재무통을 사장으로 앉힌다.
현대차그룹은 15일 2024년 대표이사·사장단 임원 인사를 통해 현대건설 이한우 부사장, 현대엔지니어링 주우정 사장을 각각 대표이사에 내정한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이한우 주택사업본부장(전무)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1970년생인 이한우 부사장은 1994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전략기획사업부장, 주택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 부사장은 글로벌 EPC(설계·조달·시공) 역량을 강화하고 에너지 분야 중심 전략적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주우정 부사장(기아 재경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1964년생인 주우정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 전문가로, 기아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하는 데 기여한 핵심 인물로 꼽힌다. 앞서 현대제철에서는 재무·원가·경영관리실장(상무)을 두루 거쳤다.
일각에선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둔 인사라는 분석도 나온다. 주 사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실적 부진을 타개하고 조직 전반의 체질 개선을 가속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과 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 부사장은 고문 및 자문에 위촉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건설업 불황에 따른 위기 극복 및 근본적 체질 개선 가속화를 위한 인사"라며 "다음 달 중순에 있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성과 중심의 과감한 인적 쇄신과 선제적 육성 및 발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