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최근 정비사업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군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정비사업 수주 1위 현대건설을 누르고 시공능력 평가 1위 왕좌의 명성을 지켰다.
18일 용산구 '한남4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은 용산 압구정교회에서 오후 3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전체 조합원 1153명 중 991여명이 참석해 과반수를 훌쩍 넘겼다. 부재자투표 35명을 포함하면 총 1026명(88.99%)이 투표에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증명했다.
이날 오후 5시께 이뤄진 조합 개표 결과 총 675표(65.8%)를 받아 기호 1번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최종 확정됐다. 현대건설은 335표를 받아 삼성물산이 2배 이상 차이로 압승을 거뒀다.
서울 강북권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4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 16만258㎡ 면적을 재개발해 지하 7층~지상 22층 51개 동, 2331가구(공공 350가구) 대단지로 짓는 사업이다. 예상 공사비만 1조6000억원에 달한다.
민병진 한남4구역 조합장은 "우리 조합이 제안 받은 내용은 다른 현장에는 찾아보기 힘든 제안들로 어디였든 조합원들은 최고의 선택을 한 것"이라며 "시공사 선정은 끝이 아닌 시작으로 앞으로 많은 난관을 헤쳐가야 하는데 앞으로도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래미안 글로우 힐즈'를 제안한 삼성물산은 원형주동 'O타워'와 X형, L형 타워를 배치해 다양한 주거동 구현과 함께 한강뷰 조망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제안을 전면에 내세웠다. 2360가구 중 1652가구에 이르는 한강뷰를 확보해, 1153명 조합원 100% 한강조망 선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총공사비 1조5695억원 △총 공사기간 57개월(본공사 48개월) △물가변동 공사비 인상분(최대 314억원) 시공사 자체부담 △이주비 주택담보인정비율(LTV) 150%·최저이주비 12억원 보장 △입주 후 분담금 최장 4년 유예 △환급금 발생시 분양 계약 완료 후 30일 이내 100% 지급 △전체사업비 고정금리 CD금리+0.78% △공사 중단 없는 공사이행 확약 등을 약속했다.
이날 총회에 앞서 합동설명회에 참석한 김상국 삼성물산 부사장은 "입찰제안서, 상품 등 약속을 모두 준수해 최고의 랜드마크 아파트로, 최고의 투자가치로 보답하겠다"라며 "사업, 인허가, 문제점 등을 모두 직접 챙겨 조합 (사업이)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승부는 '한강조망권' 등에서 표심이 갈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60대 한 조합원은 "누가 되든 사업을 잘 이끌어 가리라 보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려고 노력했다"면서 "다만 시공사 선정일정이 가까워질수록 조합원 대부분 보유 평형에 따라 실제 본인이 입주할 곳이 어딘지, 한강조망이 가능한지가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시공사 선정으로 재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면서 "앞으로 분쟁 없이 잘 추진되기를 기원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임시총회는 사공사 선정을 비롯해 △시공자 계약체결 위임 △입찰보증금 사업비 전환 및 사용 승인 △ 조합차입금 원금 및 이자상환 승인 △2025년 임시총회 참석 수당 지급 △합동홍보설명회 및 2025년 임시총회 예산(안) 등을 의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