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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조 예산' LH, 신규 발주에만 19조 투입

  • 2025.02.24(월) 12:36

지난해 실적보다 7.3% 늘린 계획
주택 수요 집중된 수도권에 69% 편성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포함 21만가구 공급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년 대비 7조원 이상 늘어난 예산을 바탕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신규 발주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공공주택 6만 가구 착공 목표 달성과 더불어 침체한 건설경기 회복의 마중물 임무를 수행한다는 목표다. ▷관련기사: [단독]LH, 올해 채권 15조 찍는다…예산도 24% 늘려(2월7일)

LH는 올해 공공기관 역대 최대 수준인 19조1000억원의 공사·용역 신규 발주를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역대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 발주 실적인 17조8000억원과 비교해도 7.3% 늘어난 액수다.

LH 2025년 발주 계획./그래픽=비즈워치

수도권에 13.2조 투입

LH는 주택 수요가 집중된 수도권에만 전체 발주액의 69%에 해당하는 13조2000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남양주왕숙1·2(9969억원) △인천계양(7905억원) △하남교산(4505억원) 등 3기 신도시 조성을 위한 예산만 3조5000억원에 달한다.

LH의 발주 계획은 유형별로 크게 공사와 용역으로 나뉜다. 이 중 계획한 공사 발주액은 17조8000억원(787건)이며 용역은 1조3000억원(663건)이다.

세부 항목별로는 전체 발주 계획 중 약 9조3000억원이 주택을 포함한 건축에 해당한다. 전체 발주액의 48%를 차지한다. 이와 함께 전기·통신·소방 등의 기반 시설 발주 계획에도 3조3000억원을 편성했다. 

주택 착공 물량이 전년(5만가구) 대비 20% 증가한 6만가구에 해당하는 만큼 전체 발주 계획 중 약 12조6000억원을 건축 공사와 아파트 부대공사 등에 편성했다는 게 LH의 설명이다. 

심사유형별로는 간이종심제를 포함한 종합심사낙찰제가 12조5000억원이었으며 적격심사는 2조9000억원, 기타 항목에는 3조7000억원 등이다.

LH는 건설업계 관심이 높은 주요 아파트 대형공사 발주 일정은 월별·분기별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하반기 주요 공사 일정은 변동 사항을 반영해 상시 재공지하는 등 건설업체들의 지속적인 입찰 참여를 지원할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 발주인 만큼 발주 계획을 신속하게 이행해 침체한 건설경기 회복을 이끄는 마중물 임무를 수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H 올해 경영목표/자료=LH

주거안정·지역활성화 '두 토끼' 

LH는 발주 계획 발표에 앞서 전날 회사의 올해 경영목표을 공개했다. LH는 경영목표로 △국민주거안정 실현 △모두가 누리는 주택·도시건설 △도약을 위한 경영혁신 등을 제시했다.

우선 LH는 국민주거안정 실현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에 나선다. 구체적으로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사업승인 10만가구 등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을 공급한다. 2만8000가구의 공공택지도 공급한다. 특히 주택 승인과 착공 일정을 상반기로 최대한 앞당겨 공급 효과 체감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발표한 8.8대책을 통해 발표된 총 5만가구의 사업지구 역시 인허가 일정을 최대한 단축한다. 도심 내 신속한 주택공급과 비아파트 시장 정상화를 위해 신축매입임대 역시 5만가구 이상 확보한다. 입주자 모집 시점도 기존에 준공 이후로 계획했으나 착공 이후 시점으로 앞당긴다.

아울러 LH가 전체 사업의 94%(49개소)를 담당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은 방학·쌍문·연신내 등 올해 서울권 3곳을 최초로 착공 추진한다. 

공공주택 품질 제고를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사업지구별 목표 원가를 설정해 관리와 검증을 강화하고 가처분면적 확대, 사업일정 단축 등으로 조성원가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공공주도 기술개발로 모듈러주택 표면 개발 등 OSC(Off-Site Construction, 탈현장) 공법의 단계적 고도화, 자체 개발한 층간소음 1등급 설계기준, 층간소음 시험시설 '데시벨 35랩' 등을 활용해 주택 품질 혁신에도 나선다는 게 LH의 목표다. 

LH는 침체한 지방 건설경기 활성화에도 나선다. 지난 19일 정부가 발표한 '지역 건설경기 보완 방안'에 맞춰 약 3000가구 규모의 지방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매입을 추진한다. 이를 수행할 전담 조직과 인력을 구성해 구체적인 매입 기준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 관련기사 : 지방 악성미분양 '또' LH가 산다…답일까?(2025년 2월 19일)

도시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3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주요 교통망도 적기에 완성한다. 구체적으로 GTX-A 창릉역 2단계 착공과 서울지하철 3호선 교산 연장 기본계획, 9호선 왕숙 연장 사업계획 등에 속도를 높인다.

LH의 참여를 요청한 1기 신도시 선도지구 4곳에 대해 연내 특별 정비계획 수립과 사업시행자 지정도 추진한다. 추가 후보지 발굴과 함께 주민들의 주거안정 방안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LH는2028년 착공을 계획한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기본조사와 보상공고 등의 일정을 연내 완료할 계획이다. 연계도로 개통 등의 선제적인 교통대책도 시행한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공사의 올해 발주 예상액은 2조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일산 킨텍스에 마련된 고양창릉지구 A4·S5·S6 블록 견본주택 모형/사진=정지수 기자

정책사업 역할 확대, 예산 전년 대비 23.5% 늘어난 39.7조원

LH는 지난해 말 '2024년 제15차 이사회'를 열고 전년 대비 23.5% 증가한 올해 39조6729억원의 예산안을 의결했다. 채권발행 계획도 전년도에 수립한 계획(13조) 대비 15.4% 늘어난 15조원으로 잡았다.

확보한 예산 등을 바탕으로 1기 신도시 정비사업과 3기 신도시 조성 및 공공주택 착공 확대, 매입임대 주택 확보 등의 사업을 차질없이 수행한다는 목표다.

재무여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재원조달 방식도 개선한다. 광명시흥 등 대규모 사업지구에 LH와 기금이 함께 출자하는 신도시 리츠를 설립한다. 사업에 따른 재무부담을 최소화하고 토지 패키지형 공모 등 지구별 특성과 시장 여건에 맞춘 다양한 매각방식을 도입한다. 판매여건 개선과 대금 회수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LH는 안전경영 내재화에도 나선다. 그간 지속적으로 추진한 건설현장 불법행위 근절 노력에 더해 건설노무자 임금 체납 근절을 위한 임금 직접지급 관리 강화, 설계 등 공모에 참여하는 외부 심사위원 정성평가 비중 축소 등으로 업체 선정의 공정성을 높인다.

하반기에는 주택건설 시공 과정에 대한 영상기록을 공개하고 추락사고 예방 신기술 도입, 안전관리플랫폼 구축 등을 추진한다.

이한준 LH 사장은 "국민의 삶과 국가 경제가 어려운 만큼 올해도 신속한 주택공급과 투자집행 등 LH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면서 "선도적인 공적 역할을 통해 확실한 정책성과를 창출해 국민 주거안정을 지원하고, 국가 경제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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