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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영업익 7배 늘었지만…"160조 부채 관리 필요"

  • 2025.04.14(월) 15:53

[워치전망대]매출액 12.2%, 영업익 679.0%↑
'4조~5조' 영업이익 시절 비하면 여전히 부진
부채비율 낮췄지만 부채액은 늘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건설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조 단위 영업이익을 내던 수년 전에는 미치지 못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주력 수입원인 토지 매출은 여전히 부진한 영향이다.

14일 LH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액은 15조5722억원, 영업이익은 3404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7608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13조8840억원) 대비 12.2%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년(437억원)과 비교하면 7배 이상 늘었다.

/그래픽=비즈워치

LH는 2023년에는 상반기까지 매출원가율이 98.6%에 육박하는 등 그해 적자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그해 연간 결산 결과 영업이익 437억원과 당기순이익 516억원으로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LH 관계자는 "실적이 개선됐으나 기저효과의 영향이 컸다"면서 "여전히 토지 계약이 해지되거나 하는 경우도 있는 등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수백억 날리면서 공공택지 손절하는 건설사들(2월11일)

LH가 지난해 예산을 짜면서 추정한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조8772억원, 1조245억원이었으나 모두 이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영업이익 추정치는 실적과 7000억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LH는 그동안 수익성을 책임진 재화판매(토지·주택) 매출 회복이 더디다. LH의 재화판매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8조3258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760억원)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늘었다. 다만 LH가 각각 4조3346억원, 5조6486억원의 조 단위 영업이익을 냈던 2020년과 2021년에는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LH는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연간 재화판매 매출액이 22조4689억원, 25조3192억원을 기록했다. LH의 재화판매 매출의 원가율은 통상 70% 안팎이다. 반면 또 다른 주요 매출 중 하나인 임대 사업의 매출 원가율은 200% 이상이다. 임대 사업은 하면 할수록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고 이를 토지와 주택 판매로 메꾸는 구조다. 재화판매가 줄어든다면 LH의 수익성 회복도 기대하기 어렵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LH는 임대 사업 중에도 영구임대의 월 임대료가 5만원 수준으로 매우 저렴한데 수선유지와 같은 비용은 몇 배 이상이 나갈 것"이라며 "인구는 줄어들고 매각할 수 있는 토지도 한계가 있는데 언제까지 토지 매각 매출로 메꾸는 식의 교차 보전으로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짚었다.

LH 진주사옥/사진=LH

LH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217.7%로 전년(218.3%) 대비 0.6%포인트 낮아졌다. 자본이 전년(70조95억원) 대비 5.1% 늘어난 73조5470억원을 기록하면서 부채비율이 줄었다. 다만 부채는 160조1055억원으로 전년(152조8473억원) 대비 4.8% 증가했다.

작년말 연결 기준 총자산 규모는 223조65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재작년말보다 4.8% 불어난 몸집이다. LH는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법 개정에 따라 법정자본금이 50조원에서 65조원으로 늘어났다. 늘어난 자본금을 바탕으로 1기 신도시 정비사업과 3기 신도시 조성 및 공공주택 착공 확대, 매입임대 주택 확보에 나선다.

LH 측은 "지속적인 사업목표 달성을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사 재무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장기계획 및 로드맵을 수립할 것"이라면서 "정부 정책을 적극 이행하면 이자부담부채가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무적 영향 검토 및 부채 관리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LH는 올해 예산에 기반해서는 매출 17조2931억원, 영업이익 6918억원의 실적을 추정했다. 이는 각각 작년 실적보다 11.1%, 103.2% 늘리는 것이다. 올 연말 기준 자산은 247조7304억원, 부채는 172조184억원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각각 작년말 대비 10.8%, 7.4% 증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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