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창사 이래 최대 수주 실적을 냈다. 주택 사업에서만 15조원 이상의 일감을 따냈다. 공들인 에너지 및 플랜트 분야에서도 다수의 사업을 수주한 결과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별도 기준 연간 수주 실적이 25조5151억원(추정치)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전년(18조3111억원) 대비 39.3% 증가한 수치로, 국내 건설사 중 연간 수주 실적이 25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건축 싹쓸이…5년짜리 목표, 1년 만에
현대건설은 지난해 3월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에서 2030년까지 25조원 이상의 수주 실적을 내겠다고 밝혔다. 목표 수립 첫해에 잠정치 기준으로 목표치를 달성한 것이다.▷관련기사: 현대건설 "저가수주 안하고 에너지 사업 키운다"(3월20일)
현대건설의 수주 대부분은 건축·주택 사업에서 이뤄졌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3분기까지 확정한 누적 수주액은 20조5790억원이었다. 이 중에 건축·주택 수주는 전체 수주액의 69.9%에 해당하는 14조3911억원이다.
주택 사업에서도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분야의 수주가 두드러졌다. 현대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연간 단위 수주액만 10조510억원에 달했다. 개포주공 6·7단지(1조5138억원), 압구정 2구역 재건축(2조7489억원) 등을 수주한 게 대표적이다.
도시정비사업 외에 개발사업에서도 조 단위 수주 실적을 더했다. 가양동 CJ복합개발(1조6267억원), 밀레니엄 힐튼호텔 부지개발(1조1878억원) 등이다.
원전·풍력, 에너지 일감도 차곡차곡
현대건설은 '에너지 전환 선도(Energy Transition Leader)'를 새 비전으로 제시한 만큼 관련 사업 일감 확보에도 적극적이었다.
구체적으로 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와 대형원전 4기 건설 기본설계, 핀란드 신규 원전 건설 사전업무 계약(Early Works Agreement), 텍사스 태양광 발전사업, 신안우이 해상풍력 등의 일감을 따냈다.
또한 사우디 송전선(5125억원)과 경기도 안산시 성곡동에 조성하는 팀북투 데이터센터(7340억원) 사업도 수주했다. 에너지 생산과 이동 및 소비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서 추가적인 가치를 생산하는, 이른바 가치사슬(Value Chain)을 키울 발판을 마련했다는 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아울러 플랜트 사업에서는 이라크 초대형 해수처리시설 프로젝트(WIP)를 따내 4조2000억원의 수주고를 올리기도 했다. 수석대교와 부산 진해신항 컨테이너부두 등의 토목 공사 시공자로도 나섰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포한 이래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견고한 사업 기반을 다져왔다"면서 "올해는 생산-이동-소비에 이르기까지 에너지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노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너지 기업' 정체성 더 뚜렷하게
현대건설은 지난 2024년 설계 계약을 체결한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프로젝트를 올해 본격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미국 에너지 기업 홀텍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팰리세이즈 SMR-300', 기존에 수주한 해상풍력사업 등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추진도 이뤄질 것으로 봤다.
송전 분야에서는 사우디 외에 호주와 같은 신시장 개척에 나선다. 데이터센터는 시공 외에 개발과 운영까지 맡는 방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일본 시장 진출을 노린다.
현대건설은 이에 맞춘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구체적으로 △양수발전 △해상풍력 △데이터센터 △지속가능항공유(SAF) △수소&암모니아 등 특정 분야에서 사업 성과를 끌어내기 위한 미래 핵심사업 전담팀을 구성했다.
이와 함께 미래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조직도 재편했다. 전략기획사업부 산하에는 '워크이노베이션센터'를 신설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혁신으로 건설업의 미래를 바꾼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는 그동안 준비한 변화를 본격적으로 실행하는 해"라면서 "현대건설의 핵심 프로젝트들을 미국과 유럽 각지에 선보여 글로벌 에너지 패권의 흐름을 주도하고 대한민국 건설산업의 미래 변화를 주도하는 새로운 도약의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