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던 노희영 CJ제일제당 부사장이 결국 회사를 떠난다. 소득세 탈루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은 데다, 대내외적으로 좋지 않은 소문에 휩싸이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노희영 CJ제일제당 마케팅 본부장이 지난 18일 사표를 제출했다고 24일 밝혔다. CJ그룹에 따르면 노 부사장은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 오다 보니 건강이 악화된데다 개인적인 검찰조사로 인해 그룹에 누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하다”고 소회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은 노 부사장의 사직을 극구 만류했지만 본인의 뜻이 완강해 지난 22일자로 사표를 수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노 부사장과 향후 프로젝트별 자문등 협력관계를 유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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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희영 CJ제일제당 부사장이 결국 CJ그룹을 떠난다. 개인적으로 소득세 탈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데다, 대내외적으로 본인에 대한 안좋은 소문들이 퍼지면서 거취에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
노 전 부사장은 과거 오리온의 '마켓오' 등 외식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또 '궁', '호면당' 등 각종 외식 브랜드의 성공적인 론칭을 이끌면서 외식업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급부상했다.
노 전 부사장은 이 때의 성공을 발판으로 네트워크를 넓혔고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신임을 받으며 2010년 CJ그룹에 고문으로 합류했다. 오리온의 경쟁 업체인 CJ그룹으로 옮긴 것에 대해 한동안 업계의 화제가 됐다.
노 전 부사장은 이후 이미경 부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CJ그룹의 각종 외식 관련 브랜드의 안착을 이끌었다. 공식적으로는 CJ그룹의 일원이 아니었지만, 자신이 운영하는 컨설팅 업체를 통해 CJ그룹과 관계를 맺어왔다.
이 과정에서 CJ그룹에서 용역비를 허위로 청구하는 수법으로 3년간 5억여원의 세금을 고의로 내지 않은 혐의를 받아 검찰 조사를 받았고 최근에는 불구속 기소됐다.
그럼에도 노 전 부사장은 지난 6월 CJ제일제당의 최고마케팅책임자(부사장) 겸 CJ푸드빌의 어드바이저로 임명돼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미경 부회장의 노 부사장에 대한 신임이 절대적임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회자됐다.
이후 CJ그룹 주변을 중심으로 노 전 부사장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들이 돌기 시작했다. 아울러 대외적으로 노 전 부사장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증폭됐고 노 전 부사장이에 부담을 느껴 결국 CJ그룹을 떠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 노 부사장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은 예전부터 있어왔던 구문"이라며 "최근 검찰 조사로 노 전 부사장이 큰 타격을 입었고 CJ 내부에서도 비판의 소리가 높아지자 결국 노 부사장도 버티지 못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