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화장품을 구입하는 중국인 관광객. (신세계 제공) |
'요우커(游客)'로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똑똑해졌다. 한국에 들어오기 전부터 꼼꼼히 구매목록을 작성해 가격이 저렴하거나 샘플을 더 주는 곳을 찾아 실속형 쇼핑을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게 화장품이다.
5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중국인을 상대로 한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46.3% 신장했으나 올해는 9월까지 78.6% 늘어 증가폭이 더 커졌다. 이번 국경절 기간(1~7일)에도 지난해 국경절에 비해 매출이 10~2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신세계측은 예상했다.
중국인들의 화장품 구매가 늘어난 것은 세금환급(Tax Refund)을 받으면 면세점 가격과 큰 차이가 없고 백화점에선 샘플까지 덤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들은 중국인들의 방문이 몰리는 시기엔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1+1' 행사 등을 열며 고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북적거리는 면세점과 달리 백화점에선 상품의 효능과 사용법 등을 더 자세히 알 기회가 많다는 점도 중국인들이 백화점으로 몰리는 이유다. 최근 백화점들은 중국인을 위한 통역사원을 두고 고객이 원할 경우 해당 브랜드 매장까지 동행해 상품설명을 해주는 등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화장품뿐 아니라 여성의류를 동반 세일하고 특정카드로 구매시 추가 할인혜택을 주는 등 백화점들이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나선 것도 중국인들의 발걸음을 백화점으로 돌리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김영섭 신세계백화점 해외잡화담당 상무는 "2~3년 전부터 중국인 고객들은 강력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핵심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중국인 고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화장품은 취향과 선호브랜드 분석을 통해 중국인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혜택과 마케팅 전략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