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중추절(9월26~27일)과 국경절(10월1~7일) 연휴를 앞두고 중국인 관광객(요우커.游客)을 한국으로 유치하기 위한 유통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메르스 여파로 6~7월 매출은 지난해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8월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 측에서는 중국의 중추절과 국경절로 이어지는 황금연휴에 유커가 한국을 많이 방문할 경우 매출이 정상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롯데그룹, 신세계 그룹 등 유통 대기업들은 요우커들의 한국 방문을 위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요우커들의 한국 방문을 유도해 매출 정상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롯데 그룹의 경우 롯데 면세점 이홍균, 롯데호텔 송용덕, 롯데월드어드벤처 박동기 대표 등 롯데그룹 관광 3사 대표들이 중국으로 총출동, 요우커 모시기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8일 중국 상해 '페닌슐라 상하이(The Peninsula Shanghai)' 호텔에서 열리는 '2015 롯데 트래블 마켓 차이나'에 참석해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특전과 방한 혜택을 발표했다.
특히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는 이날 행사에 앞서 상해시 여유국 국제관광촉진처장과 간담회를 갖고 양국간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세계그룹도 이마트, 조선호텔 등 신세계 전 그룹사와 협력, '요우커 웨딩마케팅'을 연계·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오는 13일까지 결혼을 앞둔 웨딩요우커 2쌍을 직접 초청해 백화점, 이마트, 호텔 등 신세계 그룹의 유통시설에서 예물쇼핑 및 한국식 웨딩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신세계 웨딩 팸투어를 진행한다.
특히 10일에는 요우커들에게 명물이 된 본관 옥상정원의 유명 조각품을 배경으로 야외촬영을 하고, 조선호텔에서는 한복을 입고 전통 폐백 체험과 함께 폐백촬영을 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세계는 그룹차원의 유커 마케팅을 오프라인으로도 적극 확대해 오는 17일에는 중국 현지 VVIP 프라이빗 초대회를 진행키로 했다. 오는 18일부터 3일간 중국 광저우에서 진행하는 '한국문화 관광대전'에도 참여, 적극적인 요우커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요우커 유치를 위해 중국 현지를 방문,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한 '삼성 관광사업 브랜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삼성 관광사업 브랜드 설명회'에는 이 사장을 비롯해 김봉영 삼성물산 리조트건설부문 사장, 호텔신라 면세유통·호텔사업부장, 삼성물산 리조트사업부장 등 경영진들이 총 출동했다.
이 사장은 또 설명회에 앞서 9일 오전 상하이 창닝지구에 위치한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C-trip)' 본사를 방문, 한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상호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사장은 '요우커 챙기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메르스가 진정 기미를 보이던 지난 6월30일 중국 현지를 직접 찾아가 CTS(China Travel Service, 中國旅行社) 등 중국 최대 여행사 대표, 중국 외교부 및 국가여유국(國家旅遊局) 관계자들을 만나 "메르스가 진정되고 있으니,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으로 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대한항공과 공동으로 중국 텐진, 선양, 베이징, 상하이 등 12개 도시에서 여행사 대표, 언론인 등 총 300여명을 한국에 초청하는 팸투어 행사도 가졌다.
이 밖에도 8월에는 제주테크노파크와 손잡고 '제주 K-뷰티 체험단' 팸투어를 적극 지원하는 등 중국과 국내에서 다양한 유치활동을 펼쳤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롯데그룹 관광 3사가 갖춘 관광 인프라와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재방문율을 끌어올리고,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을 통해 침체된 관광산업에 활기를 불어 넣겠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 초 면세점 매출이 급격히 신장했으나 메르스 등의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찾아오지 않아 현재는 매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며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60~70% 회복한 것으로 보면 된다. 오는 10월에는 지난해에 비해 100% 매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