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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뚝심경영 50년..농심 신춘호 회장

  • 2015.09.24(목) 10:30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창립 50주년을 맞은 농심의 신춘호 회장에 대한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유통업계에서 힘깨나 쓰는 제품들도 이마트나 롯데마트에 입점할 때는 어깨에서 힘이 빠진다고 하죠. 그런데, 유독 라면만은 할인점MD들이 함부로 못한다고 합니다. 고객들이 즐기는 라면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 발길을 끊기 일쑤라고 합니다. 어느 할인점 임원한테 들은 얘기인데요. 그만큼, 한국인의 라면 사랑은 유별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할인점 입점때 대등하게 협상을 한다고 알려진 라면이 농심라면이라고 하네요. 농심, 어떻게 했던 걸까요? 비즈니스워치 안준형 기자 연결합니다.

 

<앵커1>

안 기자(. 비지니스워치 안준형입니다) 라면의 명가 농심이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고요?

 

<기자1>

, 이번 달 농심은 창립 50주년을 맞았습니다. 19659월에 설립된 롯데공업이 농심의 전신입니다. 처음 사명에 롯데가 들어간 이유는 농심과 롯데 창립자가 형제 사이이기 때문인데요, 처음으로 출시한 제품명도 롯데라면이었습니다. 70년대 소고기라면, 새우깡으로 사업 기반을 다진 뒤 1978년 사명을 농심으로 바꿨습니다. 이후 안성탕면, 너구리를 출시한 농심은 1985년 국내 라면 시장 1위에 오른 뒤 30년간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앵커2>

30년간 1위라..우리나라처럼 까다롭고 다양한 입맛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나라에서 쉽지 않은 기록같아 보입니다?

(아무래도 그렇죠!) 비결, 비법? 뭐라고 보면 될까요?

 

<기자2>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변화를 이끌어낸 것이 주효했습니다. 1970년 소고기라면이 출시되면서 라면 국물 트렌드가 기존 닭고기 육수에서 소고기로 바뀌었고요, 라면 시장이 포화됐다는 경고가 나오던 1982년 안성에 스프공장을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농심의 역사에서 신라면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은 농심 성장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출시이후 28년간 240억개가 팔렸고요, 지난해 신라면은 국내외에서 7000억원어치 팔려나갔습니다. 이는 농심 매출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앵커3>

신라면의 신()은 맵다는 뜻도 있지만, 창업주의 성이랑 비슷합니다? (신라면의 신은 창업자인 신춘호 회장의 성입니다) 그렇군요. 그 얘기는 신 회장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이란 말로도 바꿔 이해할 수 있겠군요? 그렇죠?

 

<기자3>

앞서 말씀드렸듯이, 신 회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입니다. 형제는 일본과 한국에서 함께 롯데 사업을 이끌어오다, 신 회장이 농심을 창립하면서 독자적 경영에 나섰습니다. 신 회장 경영스타일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뚝심입니다. 신격호 롯데 회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라면 사업에 진출한 것은 신 회장의 고집을 보여주는 유명한 일화입니다. 특별한 현지화 전략 없이, 국내 신라면 그대로를 중국에 가서 판매해 성공한 것도 그의 소신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앵커4>

들어보니까, 신춘호 회장, 제품을 이름을 직접 짓는다고요? 무슨 얘깁니까?

 

<기자4>

신라면, 안성탕면, 너구리 등등 모두 그의 손을 거친 제품명들인데요. 제품명을 지을때도 그의 뚝심이 발휘됐습니다. 소고기라면이 출시할 당시 맞춤법상 쇠고기가 맞았는데요, 소고기가 더 친숙하다며 이를 밀어 붙였고요. 신라면 출시 당시에도 포장지에 한글보다 한자를 크게 쓸 수 없다는 규정까지 바꿔가며 포장지에 한자로 신()자를 써 넣었습니다.

 

<앵커5>

50년은 순항했고, 앞으로 50년을 준비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농심의 향후 계획, 어떻습니까?

 

<기자5>

, 창립 50주년을 맞은 농심이지만 마냥 좋아할 상황은 아닙니다. 저출산으로 소비인구가 감소하고, 건강을 찾는 식습관으로 국내 라면 시장은 정체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한 상황인데요. 향후 50년간 농심을 먹여 살린 제품으로 생수를 찍었습니다. 농심은 삼다수를 국내 1위 생수로 만들어 놓았는데요, 2011년 제주도시개발공사가 삼다수의 판권을 광동제약에 넘기면서 백산수라는 브랜드로 다시 시장에 진출한 상황입니다. 농심은 백두산 백산수 공장에 2000억원을 투자하며, 한국과 중국 시장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시장 모두 생수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 후발업체인 농심의 성공 여부는 좀더 지켜 봐야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신성장동력, 농심의 생수사업, 잘 들여다봐야겠군요. 안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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