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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농심'-차남 '율촌화학' 지배력 확대

  • 2017.05.08(월) 14:35

농심 오너가 2세들 지분교환
"책임경영 강화"..향후 농심-율촌화학 계열분리 가능성

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의 쌍둥이 아들이 농심홀딩스와 율촌화학 주식을 교환하며, 각자 경영하고 있는 회사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장남 신동원 농심 부회장은 농심홀딩스 지분 40%를 넘기며 지배력을 단단히 다졌고, 차남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은 처음으로 율촌화학 2대주주에 올랐다. 아울러 20대인 3세 경영인들도 지분을 소폭 늘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은 보유중인 농심홀딩스 주식 30만1500주(6.51%)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326억원에 매각했다. 이 주식은 신동원 농심 부회장과 그의 아들 신상렬씨가 각각 27만7770주, 2만3730주로 나눠 사들였다.


앞서 신상렬씨는 작년 7월 농심홀딩스 850주를, 신동원 부회장은 올 3월 농심홀딩스 2097주를 각각 장내매수하며 지분을 늘려왔다. 신동원 부회장이 보유한 농심홀딩스 지분은 작년 말 36.88%에서 42.92%로 증가했다. 농심홀딩스는 핵심계열사인 농심 지분 32.72%를 보유한 지주회사다.

 

신동원 부회장은 인수대금 302억원중 222억원을 보유중인 현금으로 내고 나머지 80억원은 농심홀딩스 주식 18만주를 담보로 우리은행에서 빌렸다. 20대인 신상렬씨는 주식인수대금 27억원을 배당과 증여를 통해 마련했다. 신상렬 씨는 농심홀딩스 지분 1.37%를 확보하며 승계에 대비하고 있다.

▲ [그래픽 = 김용민 기자]

농심 오너들이 농심홀딩스 주식을 거래한 날 농심홀딩스는 보유중인 율촌화학 207만8300주(8.38%)를 신동윤 부회장과 그의 아들 신시열(1990년) 씨에게 각각 194만6000주(7.85%)와 13만2300주(0.53%)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팔았다. 주식매입 대금은 신동윤 부회장 259억원, 신시열씨 18억원이다. 신동윤 부회장은 율촌화학 지분이 6.08%에서 13.93%로 증가하며 신춘호 회장(지분 13.5%)을 제치고 2대 주주에 올랐다. 현재 율촌화학 대주주는 농심홀딩스(지분 31.94%)다.

이번 주식거래로 신동원 부회장은 농심홀딩스, 신동윤 부회장은 율촌화학의 지배를 강화하게 됐다. 다만 신동원 부회장이 경영권을 쥔 농심홀딩스가 여전히 지분상으로는 율촌화학을 지배하고 있다. 신춘호 회장의 막내아들 신동익 부회장은 일찌감치 관계사인 메가마트 지분 57.94%를 확보, 농심 지배구조에서 한발 물러나 있다.

앞으로 형제간에 추가적인 지분거래 가능성도 높다. 신동윤 부회장이 보유한 농심홀딩스 지분 13.18%를 신동원 부회장에게 넘기는 동시에 농심홀딩스가 보유한 율촌화학 지분 31.94% 중 일부를 신동윤 부회장에게 매각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신춘호 회장이 보유한 율촌화학 지분 13.5%도 신동윤 부회장에게 증여할 가능성도 있다.

농심 관계자 "신동원 부회장과 신동윤 부회장이 각자 맡고있는 회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서로 지분을 확대했다"며 "그룹 전체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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