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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경 "이랜드, 2018년엔 중국사업이 국내판매 추월"

  • 2016.01.17(일) 14:58

[중국 상하이서 기자간담회]
"한국시장은 테스트, 돈은 중국서 벌것"
`컨텐츠` 바탕으로 2020년 25조원 매출"

▲지난 14일 중국 상해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랜드)

 

[상하이=김성은 기자] 2018년이 되면 이랜드의 중국 매출이 한국 매출을 넘어선다. 중국과 한국의 매출이 같아지는 시점은 2017년이다. 앞으로 이랜드의 본격적인 매출은 중국에서 올리고 한국은 중국에 앞서 사업을 시범운영하며 시장을 테스트한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지난 1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랜드의 향후 사업목표와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랜드에 따르면 중국 사업은 지난 2013년 매출 2조원을 넘어선 후 2014년 2조4300억원을 기록하며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2014년 이랜드의 국내 매출은 8조3500억원이다.

 

◇중국서 유통시작..2020년 25조 매출 목표

 

1994년 중국에 진출해 패션·외식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이랜드는 올해부터 유통사업도 시작했다. 이랜드는 2020년 중국에서만 총매출 25조원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유통사업의 2020년 중국내 매출 목표액은 15조원이다.

 

"중국에서 최대 유통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이랜드의 목표입니다. 2020년까지 중국 유통업체 중 매출 1등을 해보려고 합니다. 점포는 100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날 중국과 한국에서 '한류'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사업에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중국인들에게 한국 관광상품을 소개해 한국에서 관광관련 수입을 올리고, 중국 현지 내에서는 한류를 활용한 패션·유통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것이 박 부회장의 생각이다.

 

◇이랜드 강점은 '컨텐츠'..중국업체 러브콜

 

박 부회장은 중국 현지내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랜드의 전략이 '소프트웨어'에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유통업체들은 건물, 자본과 같은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백화점 사업이 하락세에 접한 시점이지만 매장형태가 다 비슷비슷해서 고민에 빠져 있죠. 이랜드는 6대 사업영역, 250개 브랜드를 보유해 '소프트웨어'에 강하기 때문에 중국 업체들의 러브콜을 받아왔습니다."

 

박 부회장은 향후에도 '하드웨어'를 갖춘 중국 유통업체들과 손을 잡고 자사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활용해 유통사업을 진행할 계획을 밝혔다.

 

이랜드가 팍슨-뉴코아몰을 열기에 앞서 중국의 팍슨사와 합작 회사를 만들 때, 이랜드가 지분의 51%, 팍슨사가 49%를 가져간 것도 이랜드가 컨텐츠를 기획하는 역량이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만큼 컨텐츠가 귀하고 가치있다고 판단한 거죠. 다들 앞이 안보이는 상황에서 이랜드와 같이 가면 새로운 길이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이를 증명하듯 기존 팍슨 백화점을 리뉴얼해 선보인 팍슨-뉴코아몰은 리뉴얼 전에 비해 매출이 5배 가량 늘었다. 중국에서 유통사업에 첫 진출한 이랜드가 지난 한달간 올린 실적이다.

 

▲중국 상해 창닝 지구에 위치한 팍슨-뉴코아몰 1호점 전경. (사진=이랜드)

 

◇20년간 中 유통기업과 신뢰 쌓으려 노력

 

'컨텐츠'로 사업을 하기까지 박 부회장은 수십년간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박 부회장이 중국 전역 50여개 백화점 회사의 대표를 일년에 몇 차례씩 만나 일일히 챙긴다는 것이 그의 측근의 말이다.  이날 박 부회장과 함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최종양 중국법인 대표는 "박 부회장은 각 백화점 회장별로 무슨 색깔을 좋아하고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지, 옷이나 가방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파악하고 있으며 이들을 만날때면 선물과 카드를 직접 챙긴다"고 말했다.

 

중국에 진출한 후 20여년간 중국 유통기업들과 두터운 신뢰 관계를 쌓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 박 부회장의 설명이다. 

 

"중국 업체들과 약속한 것을 어긴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오랫동안 오고가며 신뢰를 쌓다보니 이제는 정말 가족같이 지내고 있죠."

 

박 부회장은 협력 중인 유통기업과 새로운 제휴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더 큰 성공을 일궈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사업..킴스클럽·상장 계획대로 진행

 

이날 박 부회장은 한국 사업에 대해서도 입을 뗐다.

 

한국에서의 이랜드 리테일 상장은 기존 계획대로 상반기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킴스클럽 매각도 계획대로 진행해 현재 370%에 이르는 회사 부채비율을 200% 초반으로 낮출 예정이다.

 

그는 "작년에 워낙 투자를 많이 하다보니 부채비율이 높아졌다"면서도 "사업 확장을 위해 한번은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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