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랜드가 지난 2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문을 연 스파오 매장에 인파가 몰렸다. |
올해 2월 서울의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서울 강남 가로수길에 이랜드의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인 스파오 매장이 문을 열었다. 자라, H&M, 망고, 에잇세컨즈 등 국내외 SPA 브랜드가 격전을 벌이는 곳에서 당당하게 자웅을 겨루겠다는 의도다.
스파오는 지난 2009년 이랜드가 일본 유니클로에 맞서기 위해 선보인 토종 SPA 브랜드다. 1000여명의 디자이너를 바탕으로 2주마다 신상품을 내놓는다. 글로벌 SPA 브랜드가 서양인의 체형에 맞춘 의류를 판매하는 것과 달리 스파오는 한국인의 체형과 한국인이 선호하는 디자인을 앞세워 국내시장을 빠르게 장악했다.
스파오는 국내에 70여개 매장을 두고 있다. 지난해는 약 1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랜드 관계자는 "스파오는 절반 가격에 2배의 가치를 제공한다는 이랜드의 철학이 반영된 브랜드"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스파오를 시작으로 미쏘(여성), 루켄(아웃도어) , 슈펜(신발) 등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해 SPA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풍부한 디자이너 인력과 빠른 상품기획력, 글로벌 소싱력 등 이랜드의 강점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분야가 SPA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은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전 부문을 SPA 브랜드로 만들라"는 특명을 내리기도 했다.
이랜드는 국내에서의 인기를 발판으로 토종 SPA의 해외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글로벌 SPA의 격전지고 꼽히는 중국에서 스파오 20개, 미쏘 12개, 후아유 76개, 슈펜 2개점을 운영 중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 SPA 브랜드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중국 패션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