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급성장하고 있는 온라인몰과 소셜커머스를 정조준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빠른 배송을 앞세워 급속하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다윗들(온라인몰과 소셜커머스)에게 더는 시장을 내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기저귀에 이어 분유를 최저가 제품으로 선정해 오프라인 매장과 이마트몰에서 판매를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대상제품은 남양 임페리얼 1~4단계, 매일 엡솔루트 명작 1~4단계, 일동 산양분유 1~4단계, 파스퇴르 위드맘 1~3단계 등 총 15개로, 이들 제품이 이마트 분유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가 넘는다.
이마트는 이번에 매긴 분유가격은 다른 대형마트에 비해 최대 39%, 온라인몰과 소셜커머스 대비 최대 35% 저렴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쿠팡·티몬·위메프, GS샵·CJ몰·현대H몰 등과 비교한 뒤 분유 판매가를 가장 낮게 책정했고, 경쟁 대형마트가 대응할 틈을 주지 않기 위해 통상 목요일에 시작하는 판매행사도 이틀 앞당겼다.
앞서 이마트가 최저가를 약속한 기저귀의 경우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2만1000개 이상 팔리며 역대 최대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경쟁사들의 가격대응이 이뤄지자 이번에 기저귀 가격을 100~400원 추가 인하했다.
이마트의 최저가 제품은 ▲고가임에도 소비자들의 반복구매가 잦고 ▲소셜커머스와 온라인몰의 주력 품목이며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타격이 컸던 품목을 중심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이마트의 기저귀 매출은 26.3% 감소했고, 분유의 매장내 매출은 27.9% 줄었다.
장영진 이마트 마케팅담당 상무는 "앞으로도 상품선정과 준비가 끝나는 대로 최대한 빨리 최저가 제품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이익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최저가 선언과 함께 온라인 배송도 강화했다. 이마트는 이날 경기도 김포에 하루 최대 2만건의 배송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온라인 전용물류센터인 '김포센터'를 가동했다. 김포센터는 서울과 수도권 서부지역의 배송을 담당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김포센터 오픈으로 현재 46% 수준인 당일 배송 비중이 55%까지 높아질 것"이라며 "수도권의 경우 약 61%까지 당일 배송 비중이 확대돼 배송경쟁력 강화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