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구업체 경영인들은 회사에 따라 보수 규모에 차이를 보였다. 한샘은 전문경영인들이 오너보다 높은 보수를 받았으나, 에이스침대는 경영진 중 창업주의 보수에 비중을 크게 뒀다.
1일 가구업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가구업계 매출 1위인 한샘이 등기이사 5명에게 지급한 1인당 평균 보수는 11억1100억원이다. 한샘 오너인 조창걸 명예회장은 6억8800만원을 받아 등기이사 5명 중 가장 낮은 보수를 받았다. 반면 23년째 한샘 전문경영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양하 회장은 조 명예회장보다 많은 21억4200만원의 보수를 받아 가구업계 연봉킹으로 올랐다. 이밖에 강승수 부회장, 이영식 사장, 박석준 고문(지난해 사장 재직)은 각각 7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았다.
한샘 관계자는 "연초에 회사의 모든 직원들이 영업목표를 설정하며, 한해 동안의 성과에 따라 S, A, B 등 등급을 매겨 보수를 지급한다"며 "지난해 한샘의 전문경영진들 역시 목표 대비 실적에 따라 보수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5위 에이스침대의 창업주인 안유수 회장이 지난해 받은 보수는 17억4000만원으로 3명의 경영진 가운데 나홀로 5억원 이상의 연봉을 챙겼다.
작년 한해 에이스침대는 한샘 매출의 8분의 1을 밑도는 성적표(매출 1900억원)를 냈으나, 안 회장은 한샘의 등기이사 1인당 평균 보수(11억1100만원)보다 약 6억원 많은 보수를 손에 쥐었다. 에이스침대의 3명의 경영진이 지난해 받은 보수 총액은 23억1300만원이다. 안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두명의 등기이사(안 회장의 장남 안성호 사장, 조길호 상무)의 보수를 합치면 5억7300만원이다.
가구업계 매출 3위인 에넥스는 창업주 박유재 회장에게 7억56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박 회장의 아들인 박진규 부회장은 지난해 4억8100만원을 수령했다. 에넥스는 박 회장과 박 부회장이 회사를 이끌고 있으며, 이들 외에 등기이사에 등재된 임원은 없다.
또 현대리바트(2위)와 퍼시스(4위) 등기이사 중에는 연봉 5억원 이상을 받은 임원이 없었다. 현대리바트 경영진 4명은 1인당 평균 1억4600만원을 받았으며, 퍼시스는 지난해 등기이사 4명에게 1인당 평균 2억9100만원을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