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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바꾸고 갑질근절 약속하고' 홈플러스 체질개선 속도

  • 2016.09.23(금) 11:33

 

홈플러스가 전사적인 체질개선에 나섰다. 옛 최대주주인 테스코의 흔적을 지워 국내 실정에 맞는 마트로서 정체성을 되찾고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려고 생일까지 바꿨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테스코와 삼성물산이 합작한 1999년 5월을 그간 창립시기로 잡아왔으나 김상현 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올해부터는 1호점인 대구점이 오픈한 1997년 9월을 창립시기로 정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1997년 초심으로 돌아가 한국 실정에 맞는 '진짜 홈플러스'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미에서 생일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우선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상품부터 체질개선에 돌입했다. '빼는 것이 플러스다'라는 캠페인을 통해 대형마트에서 찾아보기 힘든 품질과 가성비를 갖춘 상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품질관리가 월등히 뛰어난 농가를 선정해 '신선플러스 농장'으로 집중 육성하고, 마트에선 보기 어려었던 '페루 애플망고', '아까우시 와규' 등 새로운 상품을 선보였다.

매장도 전통적인 쇼핑공간의 틀을 벗고 문화와 체험 중심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지난 5월 문을 연 서수원점 풋살파크가 대표적이다. 마트 옥상에 지역주민이나 동호인들이 즐길 수 있는 풋살구장을 만들어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공간으로 바꿨다. 홈플러스는 이 같은 체험시설을 연내 6개 점포로 확대할 방침이다.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문화 정착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른바 갑질 문화 근절을 위해 지난 5월 '무관용 정책’(Zero Tolerance Policy)'을 수립하고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전 임직원이 서약했다. 또 협력업체 선정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공개입찰제도'를 도입했다.

김상현 홈플러스 사장은 "올해 회사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과거 미흡한 부분은 적극 개선하고, 고객과 사회가 필요로 하는 가치 있는 유통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지속적인 체질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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