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학벌과 외국어 점수 등 ‘스펙’을 버리고 지원자의 고유한 역량에만 초점을 맞춰 올 하반기 인재를 선발한다고 밝혔다.
롯데는 오는 24일 2016년도 하반기 ‘롯데 스펙태클(Spec-tacle) 오디션’ 채용 공고를 낸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채용에 참여하는 롯데그룹 계열사는 롯데백화점, 롯데면세점, 코리아세븐, 롯데부산호텔, 롯데케미칼 등 15개사다. 채용 인원은 공채와 인턴을 포함해 총 110여명이다.
롯데는 학벌·외국어·자격증 등 이른바 ‘스펙’을 벗어나 오직 지원자의 직무수행 능력과 개인역량만을 평가해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스펙태클 오디션'에 ‘무분별한 스펙 쌓기에 태클을 건다(Spec-tackle)’는 뜻을 담았다.
전형 절차는 서류 전형→인성 검사(L-TAB)→면접전형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롯데는 서류 전형에서 응시자들이 이름, 이메일, 주소, 연락처 등 기본적인 인적사항만을 기재토록 했다. 지원자들은 계열사 직무별로 기획서, 제안서, 자기소개 동영상 등을 제출해야 한다.
면접전형은 회사·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주제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이나 미션 수행 등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테면 코리아세븐은 푸드 상품기획자(MD) 선발시 요즘 크게 늘고 있는 1인 가구를 위한 편의점 도시락 메뉴를 직접 기획하고 이를 실제로 제작하는 과제를 통해 지원자를 평가한다. 롯데월드는 테마파크 견학 후 개선방안을 제안하는 프레젠테이션을 과제로 내건다.
이번 ‘롯데 스펙태클 오디션’은 다음달 1일부터 14일까지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서류접수를 진행하며,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는 오는 12월에 발표된다.
한편 롯데는 지난 2011년부터 신입공채 선발시 학력제한을 고졸이상으로 넓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사진·수상경력·IT활용능력 등 직무능력과 무관한 항목들을 입사지원서에서 제외하고 있으며, 어학점수와 자격증이 필요한 일부 직무를 제외하고는 관련 서류의 제출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