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불후의 명작으로 꼽히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순수한 청년 '베르테르'가 첫 눈에 반한 여인 '샤롯데'(사진)로 인해 목숨까지 버릴 정도로 열정을 불태운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소설이 지어진 지 200여년이 흘렀지만 여주인공 샤롯데의 이름은 한국에서 매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롯데'라는 기업명을 통해서다.
롯데물산은 오는 30일 롯데월드타워 아레나 광장에서 괴테의 동상을 공개한다고 29일 밝혔다. 롯데가 괴테 동상을 세우는 것은 창립 후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기업명의 토대가 된 '샤롯데'는 롯데에서 만든 상품(샤롯데 초콜릿), 영화관(샤롯데관), 뮤지컬 전용극장(샤롯데관) 등으로 폭넓게 쓰여져 왔다.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관에는 샤롯데 동상도 세워져 있다. 창업주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샤롯데처럼 사랑받는 기업이 되길 원한다'는 뜻을 담아 기업명을 지었듯, 이를 기업 곳곳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온 것이다.
롯데가 기업의 간판격인 샤롯데 대신 소설의 작가인 괴테를 직접 동상으로 만드는 작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2월이다. 샤롯데가 그룹의 이상향이라면, 괴테는 이러한 이상을 탄생시킨 장본인이라는 게 롯데물산 측의 설명이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을 뒤이어 롯데그룹을 맡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어려웠던 시절을 딛고 회사가 창립된 시절의 정신을 되새기자는 의미에서 괴테 동상을 세우자는 결정을 내렸다"며 "그룹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뜻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롯데물산은 독일 베를린 티어가르텐 공원에 있는 5m 높이의 괴테상을 '3D 스캐닝'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본떠오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독일 조각가 '프리츠 샤르퍼'가 1880년 만든 이 동상은 40살 무렵의 괴테의 모습을 담고 있다. 롯데는 독일 바이마르 괴테재단, 베를린시 등에 협조를 구해 8개월에 걸쳐 동상을 제작한 뒤 국내로 운반해 롯데월드타워에 이 동상을 세웠다.
회사 측은 "롯데월드타워는 롯데가 30여년에 걸쳐 추진해온 만큼, 그룹 내에서 의미가 매우 큰 사업"이라며 "이곳에 세워진 괴테 동상에는 앞으로 롯데가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물산은 오는 30일 롯데월드타워 아레나 광장에 세운 괴테의 동상을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사진=롯데물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