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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부지 제공' 롯데, 3조원 중국 사업 어쩌나

  • 2017.02.27(월) 18:50

고심 끝에 성주골프장 제공 결정
중국 보복 예상‥중국 사업 차질 빚을 듯

고심을 거듭하던 롯데가 결국 손을 들었다. 정부의 압박에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정부의 요구에 실리를 앞세울 수만은 없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문제는 당장 연매출 3조원 규모의 중국 사업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점이다.

27일 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상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성주골프장과 남양주 군소유지 일부를 교환하는 토지교환 계약건을 최종 의결했다. 성주골프장은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위해 롯데에게 부지 제공을 요구한 곳이다.

이번 의결에 따라 롯데는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내주고 대신 경기도 남양주의 군소유지 일부를 받게된다. 그동안 롯데는 정부측의 제안에 고심을 거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를 따르기에는 정부의 압박이, 명분을 따르기에는 중국 사업이 걸려서다.


고심을 거듭한 롯데는 결국 중국 사업에 타격을 입는 쪽을 택했다. 현재 롯데는 중국에 24개 계열사가 진출해있다. 지난 94년 롯데제과가 진출한 이래 꾸준히 각 계열사들이 현지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24개 계열사에 근무하는 롯데 직원 수만해도 2만명에 달한다.

롯데제과·롯데칠성·롯데케미칼·롯데알미늄 등은 중국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이들 계열사들을 통해 롯데가 중국 현지에서 거두는 매출액은 연간 3조2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사드 문제로 한국과 중국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번 결정으로 롯데는 중국 사업에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재 롯데가 중국 청두 추진중인 쇼핑·레저 기능을 결합한 복합단지 건설 프로젝트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선양에서 진행하던 공사는 사드 배치 문제로 중단된상태다. 중국 현지 사업에는 인허가 등 정부측과 연관된 것이 많아 자칫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얼마 전부터 중국측의 롯데에 대한 '사전 경고'는 있어왔다. 중국측은 중국 내 마트와 슈퍼 매장에 대해 200여 차례 소방점검과 위생점검을 실시해 일부 매장에 벌금을 부과했다. 이에 따라 롯데측은 최근 롯데슈퍼 매장 일부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롯데측에는 이 문제에 대해 함구령이 떨어졌다. 한국과 중국 양국 정부가 연관된 데다 안보 등 민감한 요소가 많아 섣불리 코멘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사회 결의 발표에 대한 그룹차원의 공식 입장 발표는 없는 것으로 내부에서 확정됐다"며 "여러 가지로 어려운 부분이다 보니 입장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보와 직결된 상황이라 정부의 결정을 따랐다"면서도 "중국에서 기업 활동하다보니 애로가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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