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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선물 키워드는 '가성비'

  • 2017.09.10(일) 16:37

'수익성 악화' 백화점, 추석 대목 노려
'물량 늘리고 가성비 높인 '세트 대거 선봬

추석을 앞두고 매출 향상을 위한 백화점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하지만 경기침체 지속과 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과거와 같은 매출 신장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이른바 '가성비'가 높은 선물세트를 선보이며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 추석 대목을 잡아라

지난 2분기 백화점들의 실적은 부진했다. 경기침체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소비심리마저 얼어붙어서다. 여기에 중국의 사드 보복 등 악재도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각종 프로모션 등을 통해 실적 회복에 나섰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5.6% 감소한 400억원에 그쳤다.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은 11.3% 줄어든 690억원, 신세계백화점도 6.9% 감소한 370억원을 기록했다. 백화점 3사 모두 수익성이 악화된 셈이다. 

▲ 단위:억원.

백화점 3사의 수익성이 이처럼 좋지 않은 것은 소비자들이 찾지 않아서다. 백화점으로 대표되는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은 감소세다. 반면 온라인 매장의 매출은 늘어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온라인 매장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13.1% 늘었다. 반면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2.9% 증가에 그쳤다.

소비자들이 온라인 매장의 편리함과 가격 경쟁력에 더욱 주목하면서 상대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추석은 전통적으로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게 있어 매출을 올리는 시기다. 선물세트 등을 직접 보고 고르는 수요가 많아서다. 게다가 올해 추석 연휴는 유례없이 길다. 백화점들이 올해 추석 선물세트의 종류와 양을 늘리는 이유다.

◇ 물량 늘리고 가성비 높이고

백화점들이 선보이고 있는 올해 추석 선물세트의 공통적인 특징은 '가성비'를 높인 제품들이 많다는 점이다. 소비 심리 악화와 김영란법 등으로 과거처럼 고가의 선물세트를 찾는 수요는 급감했다. 반면 가격은 낮추더라도 실속있는 구성을 갖춘 선물세트들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백화점들은 이런 부분을 노렸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추석선물세트 물량을 전년대비 20% 가량 늘렸다. 한우는 5% 증가한 10만여 세트, 청과는 10% 이상 증가한 10만여 세트, 건강은 20% 이상 증가한 25만여 세트를 준비했다. 특히 5만원 이하 품목수를 전년대비 두배 이상 늘린 360여 세트를 마련했다.


현대백화점도 선물세트의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프리미엄 세트와 실속 세트의 물량과 상품수를 늘렸다. 특히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5만원 이하 실속 선물세트 물량은 지난해에 비해 20% 가량 늘렸고 상품수도 30%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전년대비 10% 가량 늘어난 총 55만 세트의 선물세트를 준비하기로 했다. 또 1인 가구 증가에 맞춰 소형 기프트 물량도 전년대비 10% 늘렸다. 굴비의 경우 5만원대 굴비 선물세트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10만원대 굴비 물량을 전년대비 25% 가량 늘렸다.

◇ 실속 선물세트에 주목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백화점들은 다양한 실속형 상품들을 내놨다. 과거 과일과 건강 상품군 위주로 구성됐던 혼합선물세트에서 벗어나 축산, 수산 등 다양한 혼합선물세트를 선보였다. 또 최근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한우와 수확 시기가 늦어져 대과의 비중이 늘어난 청과류도 보다 저렴한 가격에 준비했다.

롯데백화점은 ‘한우자조금협회’와 저지방 보섭살을 활용해 기존 로스선물세트 보다 가격을 최대 50% 낮춘 ‘우리한우’ 3종 세트(18만9000원~27만원)를 기획했다. 또 스페인 이베리코 반도 청정지역의 목초지에서 자란 흑돼지인 ‘이베리코 돼지고기’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5만원에, 아일랜드산 살아있는 브라운 크랩과 스프레드 버터로 구성된 ‘유러피안 실속 크랩세트’도 5만원에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다양한 실속 선물세트를 내놨다. 전북 완도 등 깨끗한 바다에서 채취한 전복(마리당 300g 이상) 8마리와 캐나다산 로브스터(1kg) 2마리로 구성된 '전복·로브스터 센스 세트'(판매가 5만원), 음력 정월 말일에 빚어 3년을 숙성시킨 순창의 장맛 간장(200ml)·신안 박성춘 토판천일염(120g) 등으로 구성된 '명인명촌 미소 합(合) 세트'(판매가 5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신세게백화점은 품질도 좋고 가격도 합리적인 ‘한우후레쉬 행복(16만원)’, ‘행복한우(12만원)’ 등 실속형 선물세트를 내놨다. 사과, 배 등 청과 유명 산지와의 직거래를 통해 우수한 품질은 물론 중간 유통마진을 빼 실속과 품질을 동시에 만족하는 실속 기프트를 대폭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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