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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아쉬움 남긴 '치킨 튀김유' 해명

  • 2017.10.20(금) 16:02

bhc, 가맹점에 비싸게 튀김유 공급 논란
bhc, 균형감없는 튀김유 가격 비교 해명

치킨 프랜차이즈 bhc(비에이치씨)가 가맹점에 튀김용 기름을 비싸게 떠넘기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최근 한 언론사는 "bhc가 튀김용 기름인 해바라기유 15ℓ짜리를 6만7100원에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지만 인터넷쇼핑몰에선 용량이 더 큰 18ℓ 해바라기유(해표 제품)가 4만1650∼4만4600원에 팔린다"며 "같은 기준으로 bhc 기름이 81~93% 더 비싸다"고 논란에 불을 지폈다.


bhc는 이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며 즉각 해명자료를 냈다. 해바리기유보다 더 비싼 고올레산 해바리기유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해명자료 요지다.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는 오메가9이 풍부한 기름으로, 가열해도 트렌스지방이 거의 생성되지 않는 고급 식용유다. 회사 측은 "법적으로(식품공정상) 고올레산 해바라기유와 일반 해바라기유는 식품유형에서 별개로 분류되고 있다"며 "일반 해바라기유와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는 전혀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bhc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식용유 가격도 비교, 제시했다. bhc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고올레산 해바라기유(15kg, 올레산 80% 함유) 가격은 6만7100원.

 

회사 측은 사조해표 해바라기유(18ℓ) 4만8200원, 오뚜기 해바라기유(15kg) 3만8900원, 대상㈜ 하이올레스쿨 해바라기유(18ℓ, 올레산 75% 함유) 6만6800원 등 온라인 판매 가격을 예로 들며 bhc 튀김유가 비싸지 않다는 것을 강조했다. Bhc 측은 "가격이 비싸다는 기사내용과는 객관적으로 명확히 상충되는 진실"이라고 표현했다.

이 '진실'은 진실일까.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대상㈜의 하이올레스쿨 해바라기유 가격을 찾아봤다. 현재 이 제품은 최저 5만8980원(11번가)에서 최고 6만2980원(태성푸드1)에 판매되고 있었다. bhc가 해명자료에 쓴 6만6800원과는 최대 11.7%(7820원) 저렴했다. 배송비(2500원)까지 포함해도 6만1000원대에 살수 있었다. bhc는 이처럼 최저가와 함께 균혀감있는 비교를 하지 않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 20일 현재 오픈마켓 11번가에서 대상(주) 하이올레스쿨 해바라기유(18ℓ)는 6만1460원(배송비 포함)에 판매되고 있었다. 전날 bhc는 해명자료를 통해 이 제품이 11번가에서 6만6800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고올레산 해바라기유가 일반 해바리기유보다 비싼 것은 맞다"면서도 "bhc가 제시한 가격은 온라인몰에서 가장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bhc는 롯데푸드로부터 대량으로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사는 만큼 공급가가 온라인 판매 가격보다 훨씬 더 저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hc 관계자는 "우리는 롯데푸드를 통해 특별한 제조방식과 원료를 사용해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만들고 있어 시중의 제품과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이어 "bhc는 올레산 함유량이 80%에 이른다"며 "함유량이 높을수록 가격은 비싸진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실제로 bhc는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얼마에 공급받고 있을까. 현재 bhc에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공급중인 롯데푸드는 "영업비밀이라 말해 줄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한 치킨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치킨 브랜드는 보통 튀김유를 3만~4만원선에 공급받고 있다"며 "여기에 최근 고올레산 해바리기유 국제 시세도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hc 측은 "납품가는 공개할수 없다"며 "하지만 최근 공정위에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가격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bhc는 팩트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기사때문에 경영에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국민간식 치킨을 파는 업체 특성상 기사에 대해 더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어려움을 감안하더라도 균형감없는 근거를 제시해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었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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