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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놓친 롯데면세점, 해외서 '심기일전'

  • 2018.08.01(수) 15:48

호주 'JR 듀티프리' 인수 막바지…최종 조율
타이완 타오위안공항 면세점 입찰도 참여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서 부분 철수한 롯데면세점이 해외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해외 면세점 M&A는 물론 해외공항 면세점 입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에서 잃은 기회를 해외시장 확대를 통해 만회하겠다는 계산이다.

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현재 호주 면세점 업체인 'JR 듀티프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2년 전에도 JR 인수전에 참여한 바 있다. 당시에는 SI(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하지만 인수 조건이 맞지 않아 중도에 인수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JR이 직접 롯데면세점에 인수를 제안해 왔다. 2년 전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에서 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JR은 호주 이외에도 뉴질랜드, 이스라엘, 타히티 등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롯데면세점이 JR을 인수할 경우 해외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된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자카르타 시내점, 괌 공항점, 간사이 공항점, 도쿄 긴자점, 방콕 시내점, 다낭공항점, 
나트랑 깜란공항점 등을 운영 중이다. 대부분 아시아와 동남아 지역에 국한돼있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은 그동안 미국과 뉴질랜드, 호주 등 해외 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여하면서 유럽과 미주 지역 진출을 노려왔다.

현재 롯데면세점의 JR 인수는 거의 막바지 단계에 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금액은 약 1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인수 가격을 두고 양측의 의견이 맞서고 있는 상태여서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거의 성사 단계에 온 것으로 안다"며 "최종 가격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뿐만이 아니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타이완 타오위안 공항 제2여객터미널 C·D구역의 공개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타오위안 공항 2터미널의 C·D구역이 매우 매력적이라고 보고 있다. 각 구역별로 매년 300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사업권을 따내면 최장 15년간 운영할 수 있어서다. 또 판매 품목도 전 품목이다.

현재 이 구역에는 롯데면세점 뿐만 아니라 신라면세점도 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그밖에 해외 면세점업체들도 이 구역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C구역의 경우 타이완의 면세사업 독접업체인 에버리치가, D구역은 체멍이라는 현지 업체가 운영해왔다. 이달 중 사업권이 만료된다.
▲ 타이완 타오위안 공항 제2여객터미널 C구역 면세점.

다만 에버리치가 타이완에서 독점에 가까운 시장 지배력을 지니고 있는데다 D구역을 운영하는 체멍도 사실상 에버리치의 자회사인 만큼 이 구역의 사업권을 해외 업체로 넘길지 여부가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C구역은 사실상 에버리치가 가져간다고 해도 D구역은 해외 업체에게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타이완 공항 면세점 입찰 참여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타이완 면세점 업계는 에버리치의 영향력이 큰 곳"이라며 "해외 업체들에게 기회를 줄지 여부가 관건이다. 현재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롯데면세점은 베트남 시장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작년 5월 오픈한 다낭공항점이 영업 첫 해 흑자를 기록한 것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나트랑깜란공항점을 오픈했고 이후에도 베트남 주요 도시인 하노이, 호치민 등에도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에서의 부분 철수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매출 손실은 어쩔 수 없지만 여기서 세이브한 임대료 등을 해외시장 개척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장선욱 대표가 베트남과 타이완을 잇따라 방문했던 것도 이런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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