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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부재' 롯데, 현상유지 그쳤다

  • 2018.08.17(금) 11:39

[어닝 18·2Q]5대그룹 리그테이블⑤
사드 여파·국내 소비 부진으로 유통 주춤
식품부문도 부진 이어가…면세점 회복세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올해 상반기 현상유지에 그쳤다. 주력 사업인 유통과 식품 부문은 사드 충격의 여파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긴 하지만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다. 다만 면세점의 경우 회복세가 완연했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부재 속에서 일단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분위기지만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다 보니 한계가 뚜렷했다. 

◇ 백화점 회복세인데…마트·슈퍼가 발목


롯데쇼핑은 올 상반기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8조 769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0.9% 줄었고, 영업이익의 경우 2000억원으로 1.6% 증가했다.

사업 부문 별로 희비가 엇갈리면서 전체 실적은 현상 유지에 그쳤다.

우선 백화점과 하이마트는 전년보다 나아졌다. 백화점의 상반기 매출은 1조 5910억원으로 2.1% 늘었고, 하이마트는 2조390억원으로 4.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각각 30%와 10.9% 늘며 좋은 실적을 냈다.

그러나 대형마트와 슈퍼 부문이 발목을 잡았다. 두 사업 부문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2%, 4.7% 역신장했다. 특히 지난해 960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던 롯데마트의 경우 올해는 1220억원으로 손실이 더 커졌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4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올해는 240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여기에 더해 롯데쇼핑은 중국 철수 비용을 회계 처리하면서 2240억원가량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의 여파가 올 상반기까지 영향을 미친 셈이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중국 할인점 매각과 관련해 올 상반기에만 210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며 "실제 매각이 완료된 후에는 매각처분이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내년부터는 중국 할인점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 사드 타격 면세점 반등…롯데칠성은 주춤


식품 부문도 현상유지 수준이었다. 롯데푸드는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롯데푸드의 상반기 매출은 9010억원으로 전년보다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37억원에서 388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롯데칠성음료는 주춤했다.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1조 1474억원에서 올해 1조 1164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도 512억원에서 314억원으로 뒷걸음질쳤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의 실적 부진 요인은 국산 맥주 수요 위축과 2공장 완공에 따른 감가비 증가, 마케팅 비용 투입 지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에 타격을 받았던 롯데면세점의 경우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롯데면세점의 연결 기준 상반기 매출은 2조 70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1550억원으로 1995%나 신장했다.

롯데면세점은 "사드 위기 이전 수준으로 영업이익이 회복됐다"며 "국내점의 온·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와 인천공항 임대료 절감, 해외점의 안정적인 운영이 긍정적인 작용을 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7조 8493억원에서 올해 8조 4534억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조 4470억원에서 1조 3633억원으로 다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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