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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모리스, '아이코스3' 투트랙 전략 통할까

  • 2018.10.23(화) 15:56

'아이코스3·아이코스3 멀티' 출시…성능·디자인 개선
연사 기능은 '멀티' 제품에만…차별성 부족 지적도

한국필립모리스가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신제품을 공개했다. 내달부터 한국과 일본 등 전 세계 6개국에서 정식 판매할 예정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두 가지 제품을 동시에 선보였다는 사실이다. 기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제품은 디자인과 성능을 개선해 '아이코스3'라는 이름으로 내놨고, 연속흡연(연사)이 가능한 제품을 '아이코스3 멀티'라는 이름으로 따로 출시했다. 기존 제품에 기능을 추가하기보다는 새로운 제품 라인업을 만들어 경쟁사에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필립모리스, '아이코스3' 한국 등 6개국에서 출시

한국필립모리스는 2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이코스 신제품을 공개했다. 필립모리스는 이번 신제품을 한국과 일본에서 같은 시간에 최초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필립모리스가 내놓은 제품은 두 종류다. 우선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분리형 제품은 디자인과 성능을 개선해 '아이코스3'라는 이름으로 내놨다. 이 제품은 기존 제품과 마찬가지로 홀더를 충전기에서 빼서 쓰는 형식이다.

▲ 아이코스3 홀더와 충전기.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디자인이다. 기존에는 홀더를 충전기에서 위로 빼는 방식이었다. 반면 아이코스3에는 홀더를 옆으로 빼는 디자인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기기의 크기를 기존보다 작게 만들어 휴대성과 그립감(잡는 느낌)을 개선했다.

이와 함께 기존 아이코스 2.4 플러스는 홀더 충전 시간이 4분 10초였던 반면 이번 신제품은 이를 3분 30초로 소폭 줄였다. 1회 흡연 가능 시간의 경우 6분(14회 흡입)으로 기존과 동일하다.

◇ '연사 가능' 아이코스3 멀티…경쟁력은 미지수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주목받은 제품은 '아이코스3 멀티'다. 기존에 아이코스의 최대 단점으로 지적됐던 연속 흡연 기능이 있는 제품이어서다.

아이코스3 멀티는 홀더가 따로 없이 기기 자체에 담배를 꽂아 필 수 있는 일체형 제품이다. 경쟁사인 KT&G 릴이나 BAT의 글로와 같은 방식이다. 기기를 총 75분 충전하면 연속으로 10회 흡연할 수 있게 했다.

필립모리스가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신제품을 내놨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소비자 입장에서 아이코스3 멀티가 특별한 매력이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기존 아이코스의 장점은 홀더의 그립감이 기존 일반 담배와 흡사하다는 점이었다. 반면 멀티 제품은 그립감은 사라지고 단순히 연속흡연만 가능한 제품이다.

▲ (왼쪽부터) 아이코스 2.4 플러스 홀더, 아이코스3 홀더, 아이코스3 멀티. (사진=나원식 기자)

업계 관계자는 "기존 아이코스에 연사 기능을 추가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다른 제품으로 보인다"며 "경쟁사의 기존 제품인 릴이나 글로와 디자인이나 성능에 있어 크게 차별성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필립모리스의 관계자는 "아이코스 홀더의 경우 크기가 작기 때문에 배터리를 넣기가 어렵다"며 "홀더에 연사 기능을 추가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필립모리스는 다음달 7일부터 신제품 사전 예약 구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같은 달 15일부터 아이코스 스토어와 일렉트로마트 내 아이코스샵에서 판매를 시작하고 오는 12월부터는 CU와 GS25 등 편의점에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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