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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불티' 쥴·릴 베이퍼…액상형 전자담배 부활?

  • 2019.08.07(수) 16:23

한 달 반 만에 610만 포드 판매…6월 점유율 1.3%
"초반 기세 좋았지만 조금 더 지켜봐야" 분석도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미국 전자담배 제품인 쥴과 KT&G의 릴 베이퍼가 지난 5월 나란히 출시되면서 '액상형 전자담배'가 국내 시장에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초반 분위기는 좋다. 시장에 선보인 뒤 불과 한 달 반 만에 월간 점유율이 1.3%까지 올랐다. 2년 전 궐련형 전자담배가 국내에 처음 선보였을 때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다만 일각에선 초반 분위기는 좋지만 아직 통계가 나오지 않은 7월 들어선 기세가 확 꺾였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쥴에 대한 관심이 워낙 높아 흡연자들을 끌어들이긴 했지만 흡연감 등에 대한 실망감으로 다시 '궐련형 전자담배'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 쥴·릴 베이퍼, 두 달 만에 점유율 1.3%

기획재정부는 '2019년도 상반기 담배시장 동향'을 통해 올해 2분기 CSV 전자담배 판매량이 출시 한 달 반 만에 610만 포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쥴이나 릴 베이퍼 등 폐쇄형(CSV, Closed System Vapor) 액상 전자담배는 니코틴을 함유한 액상 카트리지를 끼워 피우는데, 이 카트리지를 포드라고 한다. 한 포드가 일반 담배의 한 갑에 해당한다.

610만 포드는 올해 2분기 전체 담배 판매량의 0.7%에 해당한다. 월별로 보면 출시 첫 달인 5월에 0.8%에서 판매를 본격화한 6월 1.3%로 빠르게 증가했다. 아이코스를 비롯한 궐련형 전자담배가 국내에서 처음 선보였던 지난 2017년과 비교해도 초반 반응이 좋은 편이다. 아이코스의 경우 출시 후 두 달간 200만 갑을 파는 데 그쳤다.

업계에선 이미 궐련형 제품으로 전자담배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빠르게 액상형 제품도 받아들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담배업계 한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처음 보는 형태의 제품이다 보니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흡연자들이 많이 줄었다"면서 "미국 전자담배 시장을 석권한 쥴에 대한 높은 관심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쥴과 릴 베이퍼는 출시 초반 서울 등 수도권 일부 편의점에 한해 판매하다가 점차 전국 모든 편의점으로 판매처를 확대하고 있어 판매량은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더해 제이에프티 등 기존 액상형 전자담배 업체들도 국내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관련 시장을 키우는데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10년 전 국내에서 반짝 인기를 끌었다가 사그라든 바 있다.

◇ 궐련형 인기 여전…"액상형 안착 지켜봐야"

일각에서는 액상형 전자담배가 부활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당장 주목받고 있는 쥴이나 릴 베이퍼조차도 초반 인기가 금세 사그라들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다른 담배업계 관계자는 "폐쇄형 액상 전자담배 제품의 경우 국내 니코틴 규제 등으로 예상보다 흡연감이 약하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주로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들이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연 액상형을 '대체재'로 여길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실제 액상형 전자담배 출시에도 불구하고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엔 큰 변화는 없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는 올 1분기 9200만갑, 2분기에는 1억170만 갑이 팔리면서 처음으로 분기 판매량 1억 갑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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