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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스' 필립모리스의 경쟁자는 식약처?

  • 2020.07.07(화) 16:43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 취임 100일 간담회
식약처에 "정보달라" 직설…"경쟁사 신제품 출시도 환영"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가 7일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필립모리스 제공]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제조사인 필립모리스가 '담배 연기 없는 미래'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재차 강조했다. 기존 일반 담배 시장을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으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다시 한번 언급한 것이다. 특히 필립모리스는 경쟁사들이 줄줄이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에 대해서도 자사가 꿈꾸는 미래를 앞당길 수 있다면서 "환영한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반면 국내 담배 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점유율이 되레 줄어들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확하고 비과학적인 정보' 때문이라며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존 일반 담배 제품이 가장 해로운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더 나은 제품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 '취임 100일' 백영재 대표 "정도경영 할 것"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취임 100일을 맞아 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지난 3월 신임 대표로 부임한 백 대표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 대표와 구글 디렉터 등을 거친 IT 업계 출신이다. 역대 한국필립모리스의 대표 중 처음으로 담배 업계에서 경력을 쌓지 않은 인물로 주목받았다.

백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회사의 비전인 '담배 연기 없는 미래'를 실현하기 위한 정도 경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약 3년 전 한국필립모리스가 국내에 아이코스라는 궐련형 전자담배를 최초로 출시한 이래 지속해 강조해온 비전을 다시 한번 언급한 셈이다.

그는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은 지난 10여 년간 비연소(궐련형 전자담배 등) 제품 분야에 8조원 이상을 투자했고, 그 결과 전 세계 53개국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가 출시됐다"라며 "연기 없는 담배 제품이 궁극적으로 일반 담배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회사의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 "식약처 발표 후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 줄어"

백 대표는 기존 일반 담배 제품보다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이 '더 나은' 담배라는 주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8년 '궐련형 전자담배도 유해하다'고 발표했던 식약처를 재차 저격했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2018년 6월 "궐련형 전자담배의 니코틴 함유량이 일반 담배와 유사한 수준이고, 타르는 일반 담배보다 더 많이 검출됐다"는 유해성 분석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필립모리스는 식약처에 "분석 방법과 실험 데이터 등 세부내용을 공개하라"며 정보공개를 요청했고, 거부당하자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법원은 지난 5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리며 필립모리스의 손을 들어줬다. 백 대표는 해당 판결을 언급하면서 "식약처가 정보를 전달해주기를 아직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식약처를 다시 한번 압박했다.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가 7일 유튜브를 통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그는 또 최근 국내 담배 시장에서 일반 궐련 담배 판매량이 오히려 늘어나는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이 감소한 것에 대해서도 식약처를 탓했다. 백 대표는 "비연소 제품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식약처의 유해성 분석 결과 이후에 아직도 소비자와 미디어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 "아이코스보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커져야"

아이코스가 국내에서 성장세가 주춤하는 것에 대한 대응 전략에 대해서는 다소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백 대표는 "아이코스 점유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전체 담배 시장에서 비연소 제품이 늘어나고 가장 해로운 일반 담배 점유율이 빠르게 감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아이코스 상륙 3년, 되레 KT&G가 웃었다

필립모리스가 경쟁사보다 신제품 출시가 적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저희는 경쟁사가 궐련형 전자담배 분야에서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환영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른 회사가 동참하면 담배 연기 없는 미래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며 "필립모리스는 글로벌 1위 기업의 책임감을 느끼고 최대한 검증된 제품과 서비스만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대표는 지난달 보건복지부가 전자담배 기기·장치 판촉행위를 금지하는 '국민건강증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의결한 것에 대해서는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해당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면 대부분 업체가 진행하는 전자담배 기기 할인은 전면 금지된다.

그는 "비연소 제품으로 전환을 유도하는 저희 입장에서는 아이코스 판매가 공중보건 개선에도 좋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이번 개정안에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향후 국회에서 개정안을 입법할 것인지에 대한 절차 남아 있는데, 이때 가이드라인 정해지면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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