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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도 지운 외국인…호텔업계, 1분기 '역대급 호황'

  • 2026.05.18(월) 16:01

방한 외래객 476만명 돌파
특급호텔 객실 '완판 행렬'
호텔업계 수익성까지 잡았다

그래픽=비즈워치

국내 호텔업계가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도 일제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객단가 상승, 신규 호텔 효과가 맞물린 덕분이다. 카지노와 복합리조트 사업을 결합한 기업들은 외국인 수요 확대 효과까지 더해지며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냈다.

비수기 공식 깨졌다

호텔업계에서 1분기는 추운 날씨와 연말 성수기 종료 이후 소비 심리 위축, 기업 출장·콘퍼런스 감소, 새 학기 시즌에 따른 가족 여행 수요 축소 등이 겹치는 대표적인 비수기로 꼽힌다. 통상 이 시기에는 객실 가격을 낮추고 패키지 할인 상품을 내놓으며 수요 방어에 나선다. 하지만 최근에는 K콘텐츠 열풍에 따른 방한 관광 수요 증가로 전통적인 비수기 공식이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국내 주요 호텔들은 올해 1분기 일제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파르나스호텔앤리조트는 올해 1분기 매출 1286억원, 영업이익 2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약 39%, 영업이익은 약 53% 증가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지난해 9월 문을 연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다.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는 올해 1분기 매출 317억원,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하며 개관 두 번째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객실 점유율도 지난해 4분기 71.9%에서 올해 1분기 73.0%로 상승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도 글로벌 여행 수요 회복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호텔롯데 호텔사업부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4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5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실적 개선의 주요 배경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다.

그래픽=비즈워치

롯데호텔앤리조트의 올해 1분기 외국인 투숙객 수는 전년 대비 14.1% 늘었고, 객실 부문 매출도 10.2% 증가했다. 방한 관광객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명동·소공동에 위치한 롯데 계열 호텔로 외국인 수요가 집중됐다. 베트남과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여행 수요 회복에 힘입어 해외 체인 호텔 매출도 7.9% 증가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도 관광객 증가에 따른 투숙률 상승효과를 누렸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685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9억원으로 116.7% 늘었다. 호텔신라의 호텔&레저 부문 1분기 매출은 16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8%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신규 호텔 오픈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비수기 영향을 상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카지노와 호텔 사업이 동반 성장하며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562억원으로 전년 대비 28.1% 증가했다. 분기 매출이 15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2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늘어났다.

특히 제주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카지노 부문 매출은 1186억원으로 전년 대비 40.3% 증가했다. 호텔 부문 매출 역시 381억원으로 20.2% 늘었다.

실적 잔치 이어진다

업계에서는 호텔업계의 호황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회복세가 지속하고 있어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방한 외래관광객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약 476만명을 기록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중국 단체관광 회복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항공편 확대와 비자 완화 조치 등이 이어지면서 중국인 관광객 유입은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분위기다. 올해 1분기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약 145만명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하며 전체 방한 외국인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호텔업계에서도 최근 중국 단체 고객 예약 문의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객단가 상승 흐름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다. 과거 호텔업계가 객실 점유율 확대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프리미엄 객실과 고급 식음(F&B) 중심 전략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프레지던셜 스위트/사진=파르나스호텔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함께 럭셔리 호텔 수요가 확대되면서 객실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도 이전보다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를 도입한 호텔들은 높은 객실 단가를 유지하며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단체관광보다 개별 자유여행(FIT) 중심으로 수요 구조가 바뀌면서 도심형 특급호텔 선호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신규 호텔 오픈 효과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문을 연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다.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는 빠르게 안정화 단계에 진입하며 예상보다 이른 시점부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호텔롯데는 최근 'L7 충장 바이 롯데호텔', '브리브 광주 바이 롯데호텔', 'L7 광명 바이 롯데호텔' 등 신규 호텔의 소프트 오프닝을 진행했다. 롯데호텔 서울은 현재 일부 객실 리뉴얼을 진행 중이며, 올 하반기 중 새 단장을 마치고 재개장할 예정이다. 반얀그룹은 오는 11월 개장을 목표로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물론 변수도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과 환율 변동성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로 전환될 경우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는 한국 여행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호텔업계의 실적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억눌렸던 글로벌 여행 수요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한국이 K콘텐츠와 미식·쇼핑 관광지로 자리 잡으면서 외국인 체류 기간과 소비 규모도 함께 늘고 있다"며 "단순히 방한객 수 증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별 여행객 중심으로 럭셔리 객실과 하이엔드 식음 소비가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당분간 특급호텔 중심의 견조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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