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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만이냐…대기업 면세점, 첫 동반 '흑자'

  • 2026.05.15(금) 07:20

신라·신세계·현대 1분기 흑자 전환 성공
인천공항 철수·다이궁 중단 등 고강도 구조조정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2분기도 실적 개선 기대

그래픽=비즈워치

대기업 면세점 4사가 오랜 적자 터널을 벗어나 모처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모두 분기 흑자까지 달성했다. 고강도 구조조정의 효과에 면세업황도 살아나면서 당분간 면세점들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모두 흑자로

호텔신라 TR부문(신라면세점)은 지난 1분기 매출액이 884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7.0%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2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전년 대비 매출액이 5.0% 늘어난 589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6억원으로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현대면세점도 1분기 매출액은 점포 철수 영향으로 27.2% 감소한 2137억원에 그쳤지만 영업이익 34억원을 내면서 역시 흑자로 돌아섰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아직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대기업 면세점 4개사가 동시에 분기 흑자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기업 면세점 막내'인 현대면세점이 2018년 면세사업을 시작한 뒤 2023년 3분기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지만 당시 롯데면세점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지난해 말까지 단 한 번도 4개사가 함께 흑자를 낸 적이 없었다.

이들 면세점 4개사가 동반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단행한 고강도 구조조정의 효과로 풀이된다. 면세점은 2010년대 중반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릴 정도로 급성장하면서 대기업의 관심을 받았던 시장이다. 이 시기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잇따라 면세사업에 뛰어들 정도였다.

그래픽=비즈워치

하지만 2017년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급감했다. 여기에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까지 터지면서 면세점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문제는 코로나19가 끝난 뒤에도 회복은 더뎠다는 점이다.

엔데믹 이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과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이 크게 늘었지만 면세점 매출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과거처럼 면세점에서 고가 명품을 구매하기보다는 가성비 높은 K뷰티·K패션 제품을 거리 상점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실제로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894만명으로 전년 대비 15.7% 증가했지만 외국인 면세점 매출은 9조3333억원으로 오히려 전년보다 16.0% 감소했다.

고환율도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평균 1400원을 훌쩍 넘으면서 해외 브랜드 제품 가격이 오르자 내국인들의 면세점 구매마저 위축됐다. 면세점의 내국인 매출도 3조2007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긴 터널 끝날까

결국 면세점들은 생존을 위해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1월 중국 보따리상(다이궁)과의 기업간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 당시 롯데면세점 매출의 50%가 다이궁에서 나왔지만 다이궁 유치 송객수수료를 줄이기 위해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

폐점도 이어졌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1월 부산점을 폐점했다. 현대면세점 역시 지난해 7월 서울 동대문점을 폐점했고 '1호 면세점'인 무역센터점도 3개층에서 2개층으로 축소했다. 또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 일부 구역에서 철수하는 강수를 뒀다. 두 회사는 지난해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감면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하자 결국 사업권을 반납하기로 했다.

인력 감축도 이어졌다. 2024년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인력을 줄인 데 이어 지난해 현대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각각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그래픽=비즈워치

면세업계는 2분기 실적 역시 1분기처럼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는 데다, 면세업황 자체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더욱 늘어나면서 면세점을 찾는 발길도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474만명으로 전년 대비 21.8%나 늘었다. 지난 1분기 면세점 전체 매출도 3조1158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구매인원도 739만명으로 11.1% 늘었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4월 말 인천공항 일부 구역에서 완전히 철수하면서 임대료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인천공항 철수로 일부 매출 하락을 피할 수는 없지만 임대료 지출이 사라지는 만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은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철수한 인천공항에 새롭게 입점하면서 외형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 구조를 개선한 효과가 이제야 나타나고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어 당분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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