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업계의 애플로 불리며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쥴이 국내 시장에서 전격 철수한다. 국내 담배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던 데다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 논란까지 겹치면서 한국 진출 1년 만에 사업 자체를 중단하기로 했다.
쥴랩스코리아는 6일 한국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액상형 전자담배 쥴의 제조업체인 쥴랩스는 "올해 초 사업의 지속성 확보를 위해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비용 절감과 제품 포트폴리오 혁신을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그러나 이마저도 예상대로 진행되기 힘들 것으로 판단해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라고 설명했다.
쥴랩스코리아는 지난해 5월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집중 조명을 받은 바 있다. 이미 미국 시장에서 '전자담배의 애플'로 불리며 흡연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만큼 한국 담배시장에서도 돌풍을 기대했다.
그러나 쥴랩스는 국내에 진출하면서 관련 규제에 따라 전자담배 제품의 니코틴 함량을 낮춰서 내놨고, 이는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졌다. 경쟁 전자담배 제품과 비교해 흡연의 타격감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초반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더해 국내 진출 후 얼마 되지 않아 미국에서 유해성 논란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특히 국내에서도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사용 중단' 권고를 내렸고, 이후 주요 판매처인 편의점에서 판매를 중단하면서 사실상 사업을 이어갈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따라 쥴은 올해 초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쥴랩스가 최소한의 인력만 남기고 사업을 이어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있었지만 쥴랩스 측은 사업 자체를 접기로 했다. 더 이상 사업을 지속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쥴랩스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 맞춤형 제품 포트폴리오를 개발해 출시한 바 있지만 흡연자들의 기대와 니즈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