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국내 라면시장 부동의 1위인 신라면의 3세대 제품을 내놨다. 지난 2011년 출시한 2세대 제품 '신라면 블랙'이 프리미엄 라면을 표방했다면 이번에 내놓은 '신라면 건면'은 깔끔하고 건강함을 강조했다.
농심은 오는 9일 '신라면 건면'을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을 사용해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특징으로, 기존 신라면의 맛은 그대로 살려냈다는 게 농심의 설명이다.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 건면은 개발하는 데만 2년이 넘게 걸렸다. 농심 관계자는 "면과 스프, 별첨, 포장 등 라면개발 전 부문이 초기 기획단계부터 함께 연구를 진행했다"며 "프로젝트명도 '신라면 라이트(Light)'로, 신라면 맛과 건면의 깔끔함을 동시에 잡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농심은 우선 신라면의 국물맛을 내기 위해 스프를 새로 조정했다. 면이 바뀌면 국물맛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농심은 신라면 건면만의 소고기 육수를 만들기 위해 고추와 마늘, 후추 등의 다진양념과 소고기 엑기스를 조합해 재구성했다.
이와 함께 신라면 감칠맛의 핵심인 표고버섯을 보강했고, 양파와 고추 등을 볶아 만든 야채 조미유를 별도로 넣어 국물의 맛과 향을 끌어 올렸다.
면발의 경우 건면으로 바뀌면서 더 쫄깃해졌다. 특히 신라면 건면은 다른 건면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기름에 튀기지 않아 칼로리가 일반 라면의 약 70% 수준인 350Kcal다.
농심 관계자는 "2년간 연구진들의 노력 끝에 신라면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신라면 Light' 프로젝트를 완성했다"며 "신라면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 건면으로 맛과 품질의 진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농심에선 '3세대 신라면'이라고 불린다"고 설명했다.
농심이 신라면 건면을 내놓은 이유는 최근 정체된 라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평소 건강이나 다이어트 등을 이유로 라면을 덜 먹거나 먹지 않는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다.
신라면은 지난 1986년 출시된 이후 현재 국내 라면 시장 1위 자리를 오랜 기간 지키고 있다. 지난 2011년에는 면과 스프의 품질을 강화한 '신라면블랙'을 출시해 이른바 '프리미엄 라면' 시대를 열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라면시장은 냉면, 칼국수, 쌀국수 등 건면제품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며 "신라면건면도 신라면, 신라면블랙처럼 시장을 선도하고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