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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임박' 할인…세븐일레븐의 실험 통할까

  • 2020.02.04(화) 16:22

"점주·본사·소비자 모두 윈윈…운영 효율 증진"
'신선도 떨어진 제품들' 부정적인 인식 우려도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국내 편의점 업체인 세븐일레븐이 최근 선보인 '라스트 오더' 서비스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서비스는 우유나 샌드위치, 삼각김밥 등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할인 가격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폐기 식품 비용 절감 등 점포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있는 반면 아무래도 신선도가 떨어진 음식을 판매한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소비자들에게 자리 잡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 '마감 할인' 국내 편의점 최초 도입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말 마감 할인 식음료 판매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미로'와 손잡고 라스트 오더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유통기한이 최소 3시간 남은 도시락이나 삼각김밥, 김밥, 유음료를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서비스를 적용하려는 점주가 라스트오더 모바일 앱에 마감 할인 판매 상품을 등록하면 소비자가 앱에서 이를 선택한 뒤 물건을 수령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할지 말지는 개별 가맹점주가 선택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일단 이달 중에는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50%의 할인율을 적용한 뒤 이후 30% 할인 가격에 판매할 계획이다.

아울러 삼각김밥이나 우유 등 유통기한이 상대적으로 짧은 상품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실시한 뒤 점차 식품군 전체로 대상 품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방식의 '마감 할인' 서비스는 국내 편의점 업계에선 세븐일레븐이 최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부터 세븐일레븐재팬과 로손이 비슷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품을 구매하면 포인트를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이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소비자·점주 윈윈" vs "부정적 인식 줄까 우려"

마감 할인 서비스는 점주는 물론 소비자와 본사까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게 세븐일레븐 측 설명이다. 

일단 점주는 그간 유통기한이 지나는 즉시 폐기해야 했던 비용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본사 역시 마찬가지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삼각김밥 등 신선 식품에 대해 최대 40%의 폐기 지원금을 제공했는데 이를 줄일 수 있다. 소비자 역시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아울러 음식물 처리 등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며 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 일부 세븐일레븐 편의점주 사이에서는 이 서비스가 장점이 많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점주는 "상품을 등록해보니 의외로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꽤 있다"라며 "점포에 방문해 다른 제품 구매까지 하는 경우도 있어 일석이조"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CU 등 다른 편의점 경쟁사들도 이와 유사한 방식의 서비스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지금도 점주가 원할 경우 개별적으로 마감 임박 상품을 할인할 수 있지만 활성화하지는 않았다"라며 "앱으로 소비자와 연결해주는 등 효율적인 방식의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다른 점주는 "이런 서비스가 확대되면 편의점에 와서 신선한 식품을 제 가격에 사기보다는 폐기 직전 가격만 찾는 이들이 늘어날 수 있다"라며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일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다른 편의점 관계자의 경우 "내부적으로 검토를 해봤지만 아무래도 신선하지 않은 식품을 구매한다는 찝찝한 경험을 소비자들에게 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어 당장 추진하지는 않기로 했다"라며 "조금 더 분위기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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