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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무더위 기승…아이스크림 시장 뜨거워진다

  • 2020.06.12(금) 17:20

기상청 "올해 여름 폭염일 수 지난해 두 배 수준"
분주해진 아이스크림 업체…'롯데 vs 해태' 1위 경쟁도

롯데제과 월드콘(왼쪽)과 빙그레 붕어싸만코 광고.

올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아이스크림 업체들도 분주해지고 있다. 통상 여름 기온이 높으면 아이스크림 매출도 덩달아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가정 내 간식'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 업체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아이스크림 업계에서는 올해 초 해태제과의 빙과사업을 인수한 빙그레와 롯데 계열사들의 경쟁도 관심사다. 시장이 롯데와 빙그레의 '양강구도'로 재편된 만큼 이번 여름이 향후 시장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가정 수요 증가에 무더위까지…물 만난 빙과업계

기상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0년 여름철 전망'에 따르면 올 6~8월 여름철 기온은 평년(23.6도)보다 0.5∼1.5도 높고, 지난해(24.1도)보다는 0.5∼1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일 수는 20∼25일로 평년(9.8일)이나 지난해(13.3일)의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름철 무더위가 예상되면서 국내 아이스크림 업체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통상 날씨가 더워지면 아이스크림 매출도 늘어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여름의 경우 덜 더웠던 탓에 아이스크림 매출이 전년보다 크게 떨어졌고, 2018년에는 사상 최악의 더위 덕분에 전년보다 매출이 오른 바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중순 이후 이른 더위가 시작됐다"라면서 "올여름 평년 기온을 웃도는 무더위가 예상되면서 2~3분기 빙과류 판매 실적 개선 폭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가정 내 간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아이스크림 판매도 늘고 있어 업계의 기대감이 더욱더 높은 분위기다.

한 빙과 업계 관계자는 "국내 빙과 시장은 3~4년 전부터 정체됐는데, 최근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다시 아이스크림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라면서 "올해 여름에도 매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해태 아이스크림' 품은 빙그레, 롯데에 도전장

아이스크림 업계에서는 올해 초 빙그레가 해태제과의 빙과 사업을 인수하면서 시장의 경쟁 구도가 달라진 점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간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등 롯데그룹 계열사와 빙그레, 해태제과가 경쟁하는 3강 구도였다. 하지만 이제 빙그레가 해태 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롯데와 빙그레의 양강 구도가 됐다. 

이에 따라 롯데와 빙그레는 올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더욱 분주해진 모습이다. 이번 여름 매출에 따라 업계 1위가 뒤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선 업계 1위 롯데제과의 경우 최근 자사의 대표 제품인 월드콘의 모델로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게이머 페이커를 발탁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롯데제과가 월드콘 모델을 발탁한 건 6년 만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최근 월드콘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라면서 "광고 모델 페이커를 앞세워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며 아이스크림 시장 부동의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빙그레의 경우 올해 초 EBS 인기 캐릭터 펭수를 붕어싸만코 광고 모델로 기용하고 개그맨 유재석을 슈퍼콘 모델로 발탁하는 등 지속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예능 프로그램 '미스터 트롯'에 출연해 인기를 끌고 있는 트로트 가수 영탁의 슈퍼콘 CM송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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