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삶의 의미를 찾아 자기 나름의 의지와 이상을 펼치고 싶어 한다. 저마다 가치관에 따라 소중하게 여기는 무엇들이 각기 다르지만, 특정 목표에 치우치지 말고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 삶의 가치를 더욱 빛낼 수 있다.
하지만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현대사회에서 경제적 안정과 인간적인 삶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을까. 사유하는 존재, 사회적 동물, 경제적 인간으로서 인생을 어떻게 항해해야 품격 있는 삶을 누릴 수 있을까.
마침 경제적 인간(homo economicus)으로서 참다운 ‘소유의 기쁨’을 누리도록 길라잡이가 되어 줄 책이 나왔다. 신세철 저 『욕망으로부터의 자유』(사진).
저자는 인간이 ‘사유하는 존재’이며 동시에 ‘사회적 동물’이라고 본다. 이 때문에 인간에게는 신체적, 경제적 삶만이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수명 또한 중요하다.
많은 사람의 소망이 무병장수와 부귀공명이라 하더라도, 신체적‧경제적 수명에만 집착하다가는 어느새 사회적 수명이 짧아진다. 정신건강‧인간관계‧경제능력‧신체건강 등 네 가지 수명이 조화를 이뤄야만 경제적 인간의 궁극적인 삶의 목표인 행복을 얻을 수 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품격있는 부자’는 세상을 낙관적으로 멀리 보고 사람과의 관계를 중시한다. 선한 의지를 이웃에 펼치려고 노력하다 보면 지식이나 인맥 같은 무형자산을 늘릴 기회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늘어난다. 또한, 무형자산이 쌓이다 보면 은연중에 더 큰 부를 축적할 수 있는 바탕이 만들어진다.
반대로 황금을 좇아 남아메리카를 정복한 코르테스처럼 ‘돈으로만 고칠 수 있는 마음의 병’에 걸리면 많은 것을 거머쥐고도 감사할 줄 모르고 점점 더 갈증을 느낀다. 결국 불안과 번민에 빠져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구렁텅이에 빠뜨린다.
이 책은 독자가 경제적 관점에서 인간의 의미를 살펴보고, 실제 생활 속에서 인간성을 지키면서도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는 통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돈으로만 고칠 수 있는 현대인의 마음의 병’에서 벗어나, 진정한 경제적 자유를 찾아 인생의 긴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일독을 권한다.
저자 신세철은 한국투자공사에서 유가증권인수 업무를 시작으로 증권감독원(금융감독원)에서 경제조사과장, 국제업무실부국장, 증권제도연구실장, 조사연구국장을 역임했다. 이후 KB자산운용 리스크관리와 자산운용담당 책임자를 거쳐 이코노미스트 편집위원, 비즈니스워치 금융전문위원을 지냈다. 저서로는 『증권의 이론과 실제』, 『증권경제교실』, 『불확실성 시대 금융투자』 등이 있다.
[지은이 신세철/펴낸곳 연암사/368쪽/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