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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내 우울한 젊음의 기억들'

  • 2020.12.04(금) 14:27

소설 '거품시대'와 '정보원'을 쓴 홍상화 작가가 2000년에 출간한 소설집 '능바우 가는 길'을 '내 우울한 젊음의 기억들'이란 제목으로 재출간했다.

작가가 20년 전 소설을 다시 끄집어낸 것은 2년전 타계한 문학평론가 김윤식 선생을 기리기 위해서다. 홍 작가는 '김윤식 선생에 대한 헌사이자 작가 자신의 문학적 열정을 되새기는 새로운 다짐의 선서'라고 전했다.

이 책은 '인생의 무늬', '세월 속에 갇힌 사람들', '어머니', '유언' 등 8개의 중·단편으로 구성됐다. 소설집을 꿰뚫는 주제는 치유이다. 전쟁과 분단 등 역사에 드리워진 '어둠과 그늘'을 직시하고, 그 속에 놓인 인간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분단의 역사가 만든 서러움, 폭력적인 부조리에 짓밟힌 원통함 등이 소설 곳곳에 스며있다. 여기에 생이별, 죽음, 불구, 배신, 분노, 피해의식, 죄의식 등이 뒤범벅돼 아수라 지옥을 연상케 하는 날것의 풍경이 펼쳐진다.

이 고통을 직시한 작가는 "상처투성이의 역사를 어떻게 껴안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며 소설을 이어간다.

홍상화 작가는 2005년 소설 '동백꽃'으로 제12회 이수문학상을 수상했다. 문예지 '한국문학' 주간과 인천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지은이 홍상화/펴낸곳 한국문학사/380쪽/1만1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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