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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한끗]④'국민 체증' 내린 활명수의 비법

  • 2021.02.01(월) 14:37

10가지 생약성분으로 소화불량‧급체 등에 효과
약국-편의점, 비슷한 듯 다른 액상소화제의 비밀

역사적인 사건에는 반드시 결정적인 순간이 있습니다. 그 순간 어떤 선택을 했느냐에 따라 역사책의 내용이 바뀌기도 합니다. '그때 다른 결정을 했다면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른다'는 말이 익숙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결정적인 순간은 꼭 역사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하게 접하는 많은 제품에도 결정적인 '한 끗'이 있습니다. 특히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제품들의 경우 결정적 한 끗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절묘한 한 끗 차이로 어떤 제품은 스테디셀러가, 또 어떤 제품은 이름도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비즈니스워치에서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들의 결정적 한 끗을 찾아보려 합니다. 결정적 한 끗 하나면 여러분들이 지금 접하고 계신 제품의 전부를, 성공 비밀을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이제부터 저희와 함께 결정적 한 끗을 찾아보시겠습니까. [편집자]

#생명을살리는물 #활명수성분 #급체에효과

생명을 살리는 물

살릴 활(活), 생명 명(命), 물 수(水)를 쓴 활명수 이야기입니다. 치료제가 없던 옛날에는 급체로 사망하는 사람이 많았기에 활명수는 이름대로 생명을 살리는 물이었습니다. 급체하면 명치에 통증이 지속되면서 숨이 턱턱 막혀오는데요. 그때 활명수 한 병을 들이켜면 체증이 싹 내려가는 것을 한 번쯤은 다들 느껴보셨을 겁니다.

활명수에는 소화에 도움을 주는 생약 성분이 다수 들어있습니다. 제품별로 ▲ 활명수액 ▲ 까스활명수큐액 ▲ 미인활명수액 ▲ 꼬마활명수액 ▲ 활명수-유액 등이 출시돼 있는데요. 활명수는 그냥 활명수인 줄로만 알았지, 이렇게나 많은 종류가 있는 줄 몰랐습니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고 먹는 스마트한 소비자가 돼 볼까요?

오리지널 활명수는 10가지 생약 성분과 l-멘톨 등 총 11가지 성분이 담겨있습니다. 이 중 소화에 도움을 주는 핵심 성분은 '아선약(阿仙藥)'과 '현호색', '진피(陳皮)'입니다. 현호색은 한방에서 경련과 통증을 멈추게 하는 진경제‧진정제로 쓰이는 식물입니다. 아카시아, 미모사의 잎이나 가지를 졸여서 만든 아선약과 말린 귤껍질인 진피는 모두 소화가 잘되게 도와줍니다.

부채표 동화약품 활명수 까스활명수
활명수 제조에 쓰이는 재료들(자료 : 활명수 페이스북)

이밖에 항균, 항박테리아, 항곰팡이 작용을 하는 ‘정향(丁香)’, 항균 작용과 위장을 따뜻하게 하고 소화불량에 좋은 ‘육두구(肉荳蔲)’, 더부룩한 속을 가라앉게 하는 ‘후박(厚朴)’, 위의 기능을 촉진하는 ‘육계(肉桂)’ 등이 첨가돼 있습니다. 모두 나무의 줄기나 꽃봉오리 등에서 추출한 생약 성분입니다.

이 성분들을 기본으로 하나씩 추가되거나 빠진 것이 나머지 활명수 제품입니다. 오리지널 활명수액에 탄산을 첨가해 청량감과 함께 빠른 가스 제거 효과를 더한 것이 가장 많이 알려진 까스활명수입니다. 미인활명수는 훈증한 매실인 '오매(烏梅)'를 추가해 장을 깨끗이 하는 정장(整腸) 효과를 더했습니다. 꼬마활명수는 유‧소아 전용 소화 정장제로 현호색을 제외한 9가지 생약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활명수-유는 오리지널 제품과 성분 및 효능은 동일하고 휴대성을 강화한 파우치형 제품입니다.

참! 그 과거 활명수가 처음 출시되고 인기를 끌던 시절, 활명수의 주요 성분들은 대부분 공개가 됐다고 합니다. 다만 그 배합 비율이 활명수의 비법 중 하나였는데요. 그 배합 비율은 활명수 제조 책임자에게만 전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제조 과정은 직원들에게도 공개가 됐는데 마지막에 멘톨이 들어가는 부분에서는 책임자도 등을 돌려 제조해 배합 비율을 아무도 모르도록 했다고 합니다. 이런 보안 유지 덕에 오랫동안 활명수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약국활명수 #편의점활명수 #다른성분 #효과차이

위 제품들은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만 구입할 수 있습니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도 활명수를 사 먹은 적이 있던 것 같다고요? 비슷해 보이지만 약국과 편의점에서 파는 액상 소화제는 다릅니다. 편의점에서 파는 제품은 활명수가 아닌 까스활액, 미인활액 두 종류입니다. 약국에서 파는 일반의약품과 달리 편의점에서 파는 건 '의약외품'입니다. 의약외품도 소화불량, 과식, 식체(위체), 위부팽만감, 구역, 구토, 식욕감퇴 등 효능은 같습니다. 다만 인체에 대한 작용 등 효과는 일반의약품에 비해 경미합니다.

편의점 제품은 효과가 경미한 만큼 성분도 다소 간소합니다. 까스활액은 까스활명수의 핵심 성분인 현호색이나 정향, 진피, 후박이 빠져있습니다. 대신 육계를 10배 이상 늘리고 아선약은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또 육두구 대신 소두구(小豆蔲·생강과 열매)가 들어있습니다. 미인활액은 아선약과 소두구도 빠지고 건강(생강 뿌리)건조엑스, 육계, 진피, 멘톨만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의약외품은 경미한 효과만큼 인체 위해 성분이 없기 때문에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동화약품 활명수
동화약품의 활명수 제품 라인업. (자료 : 동화약품)

반면 일반의약품은 약사의 복약지도에 따라 올바른 용법과 용량대로 복용해야 합니다. 액상 소화제에 포함된 현호색이 임부(妊婦)의 자궁수축 등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임부에 대한 안전성 관련 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현호색이 포함된 액상 소화제의 사용상의 주의사항에 임부 주의 관련 문구를 넣도록 했습니다.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은 함유량이 적어 부작용 우려가 없다는 입장인데요. '만에 하나'라는 말처럼 만 명의 임부 중 단 한 명의 임부에게 위험할 수 있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임부에도 안전한 지 여부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올 때 까지는 복용에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탄산 #소비자니즈 #액상소화제1위

체한 것 같은 기분이 느껴졌을 때 소화제 대용으로 사이다나 콜라 같은 탄산음료를 많이 드셔봤을 겁니다. 톡 쏘는 ‘탄산’이 식도를 자극하며 넘어갈 때 소화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인데요. 탄산이 넘어간 후 트림을 발생하면서 막혔던 속이 쑥 내려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탄산음료는 톡 쏘는 맛은 비슷하지만 조금 지나면 다시 명치가 갑갑해지는 등 까스 활명수처럼 개운하지는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사이다와 콜라는 탄산을 가미한 정제수와 당분이 주성분입니다. 탄산은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위장 운동을 자극하기 때문에 소화가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탄산 자체로는 체증에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앞서 설명드렸던 것처럼 탄산이 들어간 소화제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까스명수가 출시되면서부터입니다. 그전에는 소화제에 탄산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자료 : 동화약품 브로셔

까스명수가 인기를 끌자 동화약품도 까스 활명수를 내놨고 탄산 소화제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까스 활명수나 까스명수를 찾으면서 탄산 소화제가 대세가 됐습니다. 동화약품의 까스 활명수는 까스명수에 대응함과 동시에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한 제품이었습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탄산이 함유된 소화제를 찾다 보니 이제는 활명수의 핵심은 '탄산'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활명수는 주성분을 고스란히 가져가면서 시대‧세대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왔습니다. 탄산이나 간편한 휴대성 외에 마케팅에서도 그 면모가 여실히 드러납니다. 활명수가 오랜 기간 동안 액상 소화제 1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결정적 한끗] 다음 편에서는 활명수의 기막힌 마케팅 전략을 살펴보려 합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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