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사건에는 반드시 결정적인 순간이 있습니다. 그 순간 어떤 선택을 했느냐에 따라 역사책의 내용이 바뀌기도 합니다. '그때 다른 결정을 했다면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른다'는 말이 익숙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결정적인 순간은 꼭 역사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하게 접하는 많은 제품에도 결정적인 '한 끗'이 있습니다. 특히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제품들의 경우 결정적 한 끗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절묘한 한 끗 차이로 어떤 제품은 스테디셀러가, 또 어떤 제품은 이름도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비즈니스워치에서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들의 결정적 한 끗을 찾아보려 합니다. 결정적 한 끗 하나면 여러분들이 지금 접하고 계신 제품의 전부를, 성공 비밀을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이제부터 저희와 함께 결정적 한 끗을 찾아보시겠습니까. [편집자]
활명수를 공부하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재미있다'였습니다. 활명수라는 제품에서 재미를 느낀 것은 아마도 활명수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히스토리 때문일 겁니다. '궁중 비법'에서 시작해 서양 의학과의 접목, 독립운동, 각종 기네스 기록, 탄산 전쟁 등 자그마한 활명수 한 병에는 참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더군요.
그만큼 활명수는 스토리텔링 소재가 무궁무진한 제품이었습니다. 동화약품에서도 이런 점들을 마케팅 포인트로 잘 활용했고요. 대표적인 것이 황제의 비법을 담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일반인들은 잘 알 수 없는 궁중의 비법이 담겨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는 충분했죠. '왕'이라는 단어에 담긴 묘한 궁금증과 경외감 등이 잘 어우러지면서 활명수를 돋보이게 한 듯합니다.
여기에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했다는 사실도 활명수를 지금껏 지탱하게 한 힘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역사에서 가장 암흑기였던 일제 시대에 독립운동을 적극 지원했다는 것은 사람들의 뇌리에 깊이 박힐 만한 소재였습니다. 왠지 더 관심이 가는 제품이 된 거죠.
더불어 124년간 지속돼온 활명수의 뛰어난 효능도 활명수가 오랜 기간 국내 소화제 시장을 석권할 수 있게 한 힘이었을 겁니다. 속이 불편하고 더부룩할 때 간단하게 복용할 수 있고 그 효과도 수많은 소비자들의 경험에서 충분히 검증이 됐죠. 이런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활명수가 그 나름의 전통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오래된 브랜드들에서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브랜드 노후화를 막기 위한 노력도 활명수에는 깃들여져 있습니다. 기존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매년 새로운 시도를 통해 젊은 층과 호흡하려는 마케팅 전략은 소비자들에게 늘 새로운 활명수를 선보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결정적 한끗] 활명수 편의 마지막은 활명수의 핵심 키워드입니다. 참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 추려내기가 어려웠는데요. 최대한 활명수 고유의 정체성과 역사, 마케팅 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모아봤습니다. [결정적 한끗] 활명수 편을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네요. 다음 [결정적 한끗]에서는 더 재미있고 새로운 아이템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결정적 한끗] 활명수 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