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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신동빈도 못 피한 '이자 부담'

  • 2022.12.15(목) 10:05

서경배, 주식담보대출 금리 2%대→5%대 '껑충'
신동빈, 주식담보대출 금리도 1%p 상승

유통업계 총수들도 늘어난 대출금리 부담을 피하지 못했다. 총수가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받은 대출의 금리가 치솟으면서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지난 6일 983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을 연장했다. 2019년 말 아모레퍼시픽그룹의 2365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서 회장이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받은 대출이다. 당시 서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아모레퍼시픽 주식 132만주를 담보로 1032억원을 빌렸는데 이 중 일부는 상환한 것으로 보인다.

이자율은 2020년 12월~2021년 12월 2.15%, 2021년 12월~2022년 12월 2.88%로 2%대에 머물다 이번 담보계약 땐 5.69%로 껑충 뛰었다. 내년 말까지 일 년간 이자만 5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계산된다. 작년 한 해 부담했던 이자(30억원)보다 87%가량 부담이 늘어난 것이다.

서 회장은 대표이사를 맡은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 두 회사로부터 지난해 44억원을 보수로 받았다. 한해 이자가 연봉을 넘어서 셈이다. 다만 서 회장의 배당수익 등을 감안하면 이자 부담은 크지 않다. 지난 4월 지급된 아모레퍼시픽그룹 배당금 419억원 중 절반 이상은 서 회장의 몫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이자 부담도 늘었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 주식 893만주를 담보로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총 2062억원을 빌리고 있다. 현재 이자율은 3.83%로, 올해 초(2.47%)보다 증가했다. 한해 이자만 79억원에 이르는 것이다.

신 회장은 2015년 롯데쇼핑 주식을 담보로 빌린 700억원 대출 만기가 돌아오자 롯데지주 주식담보대출로 갈아탔다. 지난 6월 롯데지주 주식담보대출은 기존 1841억원에서 2241억원으로 늘었다. 담보로 맡긴 롯데지주 주식도 944만6000주에서 972만6000주로 증가했다.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도 지난 6월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800억원을 대출받았다. 정 총괄사장은 자신이 보유한 신세계 주식 58만주를 담보로 맡겼다. 이자율은 3.75%. 이 대출의 계약 기간은 내년 6월까지로, 내년엔 이자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신 회장과 정 총괄 사장은 증여·상속세를 내기 위해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2020년 신세계 80만9668주를 정 총괄사장에게 증여했다. 당시 시세로 1688억원 규모로, 증여세만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신 회장은 정확한 상속세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내에서 3000억원 가량의 상속세를 내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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