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가 지난해 야심차게 준비한 '슈팅배송'을 앞세워 연간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슈팅배송 초기 투자비용으로 적자 규모도 늘어났지만 분기별 영업손실률이 꾸준히 하락세를 타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24일 SK스퀘어에 따르면 11번가의 지난해 연 매출액은 전년대비 41% 증가한 7890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매출 규모다. 4분기 매출액은 3174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67%, 전년 동기 대비 107% 늘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4분기 영업손실은 455억원을 기록하면서 연간 누적 영업손실이 1515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694억원)보다 약 두배가량 적자 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지난해 순손실 역시 1038억원으로 직전연도 669억원 대비 늘었다.
11번가는 적자 확대에 대해 e커머스 경쟁 대응과 함께 지난해 '11번가 2.0' 전환의 초석 마련을 위해 추진한 '슈팅배송' 등 신규 비즈니스 론칭 및 준비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필수 투자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출액 성장과 함께 지속적인 비용 통제를 바탕으로 분기 손실규모를 적정 선에서 유지해 왔고 지난해 분기별 영업손실률은 4분기 14.3%로 최저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11번가가 밝힌 분기별 영업손실률은 1분기 17.7%, 2분기 31.7%, 3분기 19.1%이다.
특히 11번가가 지난해 추진한 직매입 기반 익일배송 서비스 슈팅배송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했다. 11번가는 애플 브랜드관 등 디지털 상품과 빠른 배송을 선호하는 반복 구매 생활용품 군을 중심으로 급속히 규모를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슈팅배송의 지난해 4분기 거래액은 직전 분기 대비 57%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성장률 1911%, 2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11번가는 고객 수요의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상품 선정과 반복 구매 시기 등을 고려한 최적의 매입시기 결정 등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직매입 사업을 계속해서 확대 중이다.
11번가는 슈팅배송을 중심으로 고객들에게 빠른 배송 경험을 줄 다양한 영역의 서비스를 선보임과 동시에 안정적으로 확대 중인 우주패스 멤버십을 통한 차별화된 쇼핑 혜택 제공,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지속적인 해외 직구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내달 중에는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신규 명품 버티컬 서비스를 선보이고 상반기 중으로 LFFC(Local Fresh Food Center) 기반 신선식품 버티컬 영역의 서비스를 완성해 e커머스 시장 선두권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