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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매출 효과 180억…와인에 밀린 클라우드

  • 2023.05.03(수) 10:02

롯데칠성 1Q 소주 매출 27%↑…"새로 덕분"
맥주 매출 19%↓…와인보다 덜 팔려
주류·음료 공통 성장동력은 '제로 슈거'

롯데칠성음료의 지난 1분기 실적은 3가지 측면에서 주목 받는다. △작년 9월 출시한 제로 슈거(무설탕) 소주인 '처음처럼 새로'(이하 새로)의 매출 효과 180억원 △와인 보다 덜 팔린 맥주 △주류와 음료의 성장을 모두 이끈 제로 슈거 등이다.

새로 매출 효과 180억? 283억?

최근 발표된 롯데칠성음료의 전년동기대비 주류 카테고리별 매출 증가율을 보면 △소주 26.9%(180억원) △청주 24.5%(58억원) △스피리츠 30.1%(18억원) 등이다.

소주 성장세는 작년 9월 출시된 새로가 이끌었다. 회사 관계자는 "소주 성장률의 대부분은 새로 매출"이라며 "작년 말부터 새로의 판매처가 가정에서 유흥 시장 중심으로 바뀌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새로 효과에 지난 1분기 이 회사의 주류 전체 매출은 20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 증가했다. 하지만 내실은 좋지 못했다. 이 기간 주류 부문 영업이익은 175억원으로 18.9% 감소했다. 주류 부문 영업이익률은 작년 1분기 11.1%에서 올 1분기 8.4%로 뚝 떨어졌다. 새로가 많이 팔린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였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작년 말부터 새로를 1000억원대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분기당 250억원의 매출을 올려야 되는 셈이다. 증권가에선 새로 매출을 1300억원대까지 예상하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소주 부문 매출 증가액을 보면 △작년 4분기 159억원 △올해 1분기 18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실제 새로의 매출은 이보다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에선 지난 1분기 새로의 매출이 283억원(하이투자증권)에 이르고, 새로 점유율 6.6%를 포함한 롯데 소주 시장 점유율이 역대 최대치(20.4%)까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 자기잠식) 효과로 새로가 처음처럼의 점유율을 일부 잠식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와인보다 덜 팔린 맥주

새로 효과로 소주는 성장했지만 맥주와 와인은 주춤했다. 지난 1분기 주류 시장의 중심이 가정 시장에서 유흥주점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전년동기대비 카테고리별 매출이 역신장한 주류는 △맥주 -19.4%(45억원) △와인 -15.5%(44억원) 등이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1분기 매출을 추산해보면 와인 284억원, 맥주 232억원이다. 국내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맥주보다 해외에서 수입해서 파는 와인의 매출이 더 많다는 얘기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클라우드 생'을 출시하는 등 가정 시장을 공략해왔는데, 거리두기 방역 정책이 해제되면서 가정 시장 매출이 빠졌다"며 "올 하반기에는 클라우드를 리뉴얼하는 등 다시 유흥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로 덕에 오리지널도 잘 팔린다"

음료부문도 제로 슈거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지난 1분기 롯데칠성음료의 음료사업 매출은 42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5% 증가했다. 이기간 영업이익은 390억원으로 18.7% 늘었다. 

전년동기대비 음료사업 카테고리별 매출 증가율을 보면 △탄산 14.6%(273억원) △에너지 38.5%(43억) △생수 1.1%(5억원) 등이었다. 반면 △커피 -4%(22억원) △주스 -3.3%(10억원) △ 탄산수 -17.6%(27억원) 등은 매출이 빠졌다.

회사 관계자는 "제로 슈거 덕분에 탄산은 지난해에 이어 두 자릿수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제로 음료 덕분에 오리지널 제품도 덩달아 잘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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