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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20%' 벽 넘은 '새로처럼', 참이슬 천하 흔들까

  • 2023.09.20(수) 06:50

롯데칠성 소주 점유율 20% 돌파
새로와 처음처럼 간 잠식 없어
새로가 처음처럼 앞서는 채널도

그래픽=비즈워치

롯데칠성음료가 신제품 소주 '새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8월 출시 후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한 뒤 올해 들어서는 점유율 20%선을 돌파했다. 일부 채널에서는 점유율이 30%에 육박했다. '참이슬 천하'가 흔들릴 수 있는 수치다.

공존 성공한 '새로처럼'

롯데칠성은 지난해 9월 새 소주 '처음처럼 새로'를 선보였다. 알코올 도수를 16도로 낮추고 병도 투명병으로 교체했다. 다분히 하이트진로의 세컨드 브랜드인 '진로이즈백'을 겨냥한 제품이었다. 여기에 식품시장 최대 트렌드였던 '제로'를 얹었다. 

업계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참신한 병 디자인과 낮은 도수는 2030에게 '먹히는' 방식이지만 언제나 그렇듯 '카니발라이제이션'이 걱정이었다. 새로가 팔리는 만큼 처음처럼이 안 팔리면 '도로묵'이 된다.

롯데칠성 소주 실적/그래픽=비즈워치

새로 출시 1년이 지난 지금, 처음처럼과의 공존은 성공으로 결론이 나고 있다. 새로 출시 첫 분기인 지난해 4분기 처음처럼의 매출은 780억원이었다. 지난 2분기 매출은 700억원으로 10.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새로 매출은 155억원에서 320억원으로 배 이상 뛰었다. 전체 소주 매출도 9% 늘었다. 

잠식 효과 없는 신제품 데뷔는 곧 점유율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15%대까지 떨어졌던 롯데칠성의 소주 시장 점유율은 지난 2분기 21%까지 올라왔다. 지난 2019년 '노 재팬' 운동의 여파로 점유율이 10% 초반까지 떨어진 것을 생각하면 '금의환향'이다. 

이러다 처음처럼도 잡을라

롯데칠성의 소주 실적을 이끈 건 누가 뭐래도 '새로'다. 새로는 출시 첫 달 25억원을 시작으로 2022년 4분기 155억원, 2023년 1분기 280억원, 2분기 320억원으로 매 분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칠성이 목표로 삼았던 연 매출 1000억원 돌파는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새로가 눈에 띄는 건 가정시장에서의 선전이다.새로가 출시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A편의점의 소주 매출 비중은 처음처럼이 13%, 새로가 11%였다. 두 제품을 합치면 24%로 전체 시장 점유율을 웃돈다. 새로 출시 전 1년간 처음처럼의 점유율은 16%였다.

일부 채널에서는 새로가 이미 처음처럼을 앞섰다. B편의점의 지난달 소주 매출 비중을 보면 새로가 15%, 처음처럼이 12%였다. 두 제품의 점유율 합은 27%다. 처음처럼의 최전성기에도 달성하지 못했던 수치다. 업계에서는 소주 시장 중 가정채널 비중을 50%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을 겨냥했던 롯데칠성의 새로/그래픽=비즈워치

일각에서는 하이트진로가 내년 창립 100주년을 맞아 '맥주 시장 1위 탈환'을 목표로 세우고 맥주에 집중하면서 소주 시장을 다소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는다. 마케팅 역량을 맥주에 쏟으면서 새로의 반격을 허용했다는 것이다. 실제 하이트진로의 상반기 소주 매출은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매출이 감소한 건 8년 만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로가 연 1000억 브랜드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처음처럼의 매출이 크게 줄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새로가 처음처럼을 넘어 롯데칠성의 대표 소주로 자리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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