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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살된 칠성사이다, 지구 120바퀴만큼 팔린 비결

  • 2023.11.30(목) 15:05

상반기 누적판매량 360억캔 돌파
롯데칠성음료 단일품목 최대 효자
청량함 앞세워 세대를 잇는 아이콘

중장년층에겐 누구나 소풍날 가방에 넣고 갔던 칠성사이다의 추억이 있다. 젊은 층에게도 사이다의 존재감은 확실하다. 갑갑한 상황이 시원하고 통쾌하게 풀릴 때, 또는 주변 눈치 탓에 쉽게 하지 못하는 말을 정확하게 표현했을 때 그런 상황을 두고 이들은 '사이다'라고 표현한다.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롯데칠성음료 '칠성사이다'가 올해로 73주년을 맞았다. 지난 상반기까지의 누적판매량은 250 ml캔 환산 기준으로 360억캔을 돌파했다. 한 캔당 높이가 13.3cm인 점을 고려했을 때 이를 연결한 길이는 지구 둘레(4만km) 120바퀴, 지구와 달 사이(38만km) 6회 왕복, 롯데월드타워(555m) 880만 채를 쌓았을 때의 높이와 같다. 

칠성사이다는 단일품목으로 매년 굳건한 판매량을 자랑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탄산 브랜드로 성장했다. 처음 출시된 것은 1950년 5월 9일로 1949년 12월 15일 7명의 실향민이 합심해서 세운 '동방청량음료합명회사'에서 내놓은 첫 제품이었다. 이들은 각자의 성이 모두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제품명을 '칠성(七姓)'으로 하려 했으나 회사의 영원한 번영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별을 뜻하는 성(星)자를 넣어 '칠성(七星)'으로 결정했다.

칠성사이다는 전쟁의 어려움 속에서 경쟁음료들의 생산이 중단될 때에도 굳건히 살아남아, 전 후 세대들의 애환과 갈증을 달래주는 위로가 됐다. 그 후 회사 이름은 한미식품공업(1967), 그리고 칠성한미음료주식회사(1973)를 거쳐 현재의 롯데칠성음료으로 바뀌었지만 칠성사이다 정체성은 변함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

어떤 제품이든 시장에서 장수하는 브랜드들의 공통적 특징은 소비자 기호에 어필할 수 있는 우수한 제품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음료의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맛이다. 칠성사이다는 풍부한 탄산에 천연 레몬라임향을 더해 청량감을 선사한다. 이 청량함이 경쟁사 대비 차별적 우위에 서게 만들었다.

중장년층에겐 소풍날 어머니가 싸주셨던 추억으로, 젊은 층에겐 '사이다' 표현 자체가 언어로 자리할 만큼 단순히 음료를 넘어 시대와 문화를 잇는 공감의 아이콘으로 역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까지도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며 2021년 1월에는 칠성사이다 제로를 선보였다. 출시 초기부터 기존 오리지널 제품 본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리면서 칼로리에 대한 부담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탄산음료로 입소문을 타며 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천연 라임향을 더해 청량한 속성을 한층 더 강화한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칠성사이다제로 블루라임을 출시했다.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를 즐기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과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달부터 오는 12월 7일까지 일상을 벗어난 상황에 재미를 부여한 '사이다 딴 세상' 경품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칠성사이다 250ml, 355ml캔을 구매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QR 코드를 통해 최신형 휴대폰, 노트북, 카메라 등의 경품을 증정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앞으로도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차별화된 브랜드와 '청량함'을 내세운 마케팅으로 소비자 친밀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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