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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까 되잖아"…롯데칠성, '제로'가 끌고 '새로'가 당겼다

  • 2023.02.09(목) 06:50

롯데칠성 지난해 음료·주류 동반 호실적
음료는 '제로 탄산'이 트렌드 이끌며 견인
주류는 '처음처럼 새로'·'별빛청하' 히트해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음료와 주류 부문 모두 호실적을 거뒀다. 음료 부문에서는 시장의 제로 칼로리 콘셉트를 이끌며 탄산음료 부문이 큰 폭으로 성장했고 주류 부문에서는 제로 슈거 소주 '처음처럼 새로'가 초반 흥행에 성공하며 오랜만에 히트 상품을 냈다. 

'나쁜 음료' 오명 벗었더니

롯데칠성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조8417억원, 영업이익 22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3.4% 늘었고 영업이익은 22.3%나 증가했다. 두 축인 음료 부문과 주류 부문이 모두 고른 성장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매출·이익 기록을 모두 새로 썼다.

음료 부문은 매출 1조8678억원, 영업이익 1659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11.6%, 영업이익은 10.6% 늘어나는 등 규모와 내실을 모두 챙겼다. 제로 칼로리 제품군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탄산음료 카테고리는 매출이 전년 대비 1200억원 이상 늘어나며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2022년 롯데칠성음료 음료 부문 매출 성장세/그래픽=비즈니스워치

롯데칠성은 올 한 해 국내 음료 시장을 휩쓴 '제로 칼로리' 트렌드를 주도했다. 2021년 선보인 칠성사이다 제로와 펩시 제로에 이어 지난해 신규 제로 탄산 브랜드 '탐스'를 론칭해 좋은 평가를 받았고 핫식스와 실론티 등 스테디셀러 제품도 제로 라인업을 선보였다.

다만 그간 음료 부문의 성장을 이끌어 왔던 탄산수(트레비)와 주스 부문은 역신장했다. 제로 칼로리 음료가 만든 '과당 공포증'이 당 성분이 많은 주스 시장에는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당이 많은 탄산음료의 대용품으로 각광받았던 탄산수 역시 단점을 보완한 '제로 탄산'의 인기에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얼마만의 히트작인가…'새로'가 왔다

지난해 '클라우드생'으로 맥주 반등에 성공한 주류 부문은 올해엔 소주까지 되살리며 '주류 명가' 타이틀을 되찾는 모양새다. 매출은 2021년 6722억원에서 지난해 7745억원으로 15.2% 늘었고 영업이익은 245억원에서 369억원으로 50% 넘게 늘었다.

주류 부문의 성장은 지난해 2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한 소주가 이끌었다. 특히 지난해 9월 선보인 '처음처럼 새로'는 소주 시장에도 '제로 슈거'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지난해 주류 시장 최고 히트작으로 자리매김했다. 

2022년 롯데칠성음료 주류 매출 성장세/그래픽=비즈니스워치

출시 후 첫 두 달 간 50억원을 팔아치웠고 11월 56억원, 12월 76억원으로 빠르게 매출을 늘려가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새로가 1월에도 90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과 비슷한 판매 추이를 보이고 있다.

2030에게 인기가 높던 진로이즈백이 출시 5년차를 맞이하며 새로운 느낌을 잃은 가운데 독특한 병 모양에 '제로' 콘셉트를 입힌 새로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로가 인기를 얻자 하이트진로는 진로이즈백을 새로와 같은 '제로 슈거·16도'로 리뉴얼하기도 했다. 

올해도 제로·새로가 다 한다

롯데칠성은 올해 역시 지난해의 성공 포인트를 강조한 운영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음료 부문에서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높은 밀키스 제로를 신규 출시하고 탐스와 펩시 제로, 칠성사이다 제로의 신규 플레이버(향)를 내놓을 계획이다. 

매출이 감소세인 주스 브랜드도 재정비한다. 대표 주스 브랜드 델몬트를 '저당' 콘셉트로 리뉴얼하고 최근 주스 시장의 트렌드인 '고농축 기능주스' 카테고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의 처음처럼 새로(왼쪽)와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오른쪽)/그래픽=비즈니스워치

주류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대박'을 낸 처음처럼 새로가 올해에도 선봉을 맡는다.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이 빼앗은 시장 점유율을 되찾는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 증류주와 청주 라인업을 새로 선보이고 처음처럼 새로의 PET 제품을 출시해 '홈술족' 공략에도 나선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간 롯데칠성이 음료 부문 실적은 좋았지만 '피츠'의 실패와 처음처럼의 점유율 감소로 주류 부문은 부진했다"며 "지난해 처음처럼 새로와 별빛청하 등이 잇따라 히트하며 자신감을 되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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