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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흥행 예감' 에이피알, 뷰티테크 새 이정표 세울까

  • 2024.02.13(화) 16:49

자체 연구개발 기술·생산 경쟁력이 장점
의료용 기기 시장도 도전…내년 중 론칭
"글로벌 홈 뷰티 디바이스 기업 될 것"

/ 그래픽=비즈워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둔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신규 공장 설립, 기술 개발, 해외 진출 확대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다. 그간 성장을 이끌어온 뷰티 디바이스 사업의 영역도 확대한다. 홈 뷰티 시장에 이어 의료기기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되겠다"

에이피알은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상장 이후 미래 사업 비전과 전략을 밝혔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이사는 "에이피알은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1위 기업으로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혁신 기술이 탑재된 홈 뷰티 디바이스와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으로서 자리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피알은 지난 2014년 화장품 브랜드 '에이프릴스킨'으로 시작해 뷰티 디바이스로 크게 성장한 기업이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에이피알의 매출액 CAGR(연평균성장률)은 157.4%를 기록했다. 2018년엔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엔 3분기 누적 매출 3718억 원, 영업이익 69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37.9%, 277.6% 증가했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김지우 기자 zuzu@.jpg

에이피알은 현재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프릴스킨', '포맨트', '글램디바이오'와 패션브랜드 '널디' 등을 운영 중이다. 에이피알이 현재의 위치에 올라선 데에는 2021년에 론칭한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의 공이 컸다. 에이지알은 지난해 기준 국내외 누적 판매 168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차세대 뷰티 디바이스 ‘부스터 프로’는 국내 시장점유율(32%) 1위를 차지했다. 에이피알은 이 기세를 몰아 부스터 프로의 미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기업 몸집을 키우기 위해서는 균등하게 N분의 1로 성장하기 보다는 특정 하나가 크게 성장해 전체 실적(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판단했다"면서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한 것이었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금과 같은 결과를 이끌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료기기 시장에도 도전장

에이피알은 이번 상장을 통해 △대규모 생산 능력 확보 △원천기술 선제 개발 △신규 국가 진출 등을 추진한다.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밸류체인을 통해 뷰티 디바이스 시장 내 1위를 유지하겠다는 포부다. 제품 기획, 개발, 생산, 유통까지 모두 가능한 유일한 기업으로 독보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에이피알은 '자체 개발한 기술을 적용한' 뷰티 디바이스라는 점을 강조한다. 향후 연간 약 100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1월 뷰티 디바이스 전문 R&D센터 'ADC'를 개소했다. 기존 사업이 의료시장을 대체할 홈 뷰티 시장을 겨냥했다면 이제는 의료기기 시장도 노리고 있다. 신재하 에이피알 CFO는 "에스테틱숍용 기기는 연말에, 병원용 의료기기는 내년 중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이피알 실적 / 그래픽=비즈워치

매출 확대를 위해 생산 능력도 키운다. 에이피알은 자체 생산 시설 '에이피알 팩토리'를 운영 중이다. 여기에 지난해 7월 선보인 서울 금천구 제1공장과 올해 상반기 준공 예정인 경기도 평택 제2공장을 합치면, 에이피알의 뷰티 디바이스 연간 생산능력은 수백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장의 라인별 독립성을 강화해 다품종 소량생산부터 소품종 대량생산까지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시장 선점도 노린다. 에이피알에 따르면 글로벌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2023년 5조원가량에서 2030년엔 45조원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현재 에이피알의 해외 고객 비중은 전체 자사몰 회원 수 500만명 중 36%다. 에이피알의 지난해 3분기 해외 누적 매출액은 1387억원으로 같은 기간 전체 매출액의 37.3%를 기록했다. 에이피알은 현재 해외 7개국에서 판매되는 뷰티 디바이스의 판매처가 확대될수록 매출 상승 속도가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유럽과 동남아시아, 중동, 남미 등으로 발을 넓힐 계획이다. 

공모가 25만원

에이피알의 공모가는 희망밴드(14만7000원~20만원) 상단을 초과한 25만원으로 확정됐다. 에이피알은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진행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약 2000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663대 1을 기록했다.

김병훈 대표(왼쪽)과 신재하 CFO가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김지우 기자 zuzu@

이는 지난해 4월 말 발표한 금융투자협회의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 및 '대표주관업무 등 모범기준' 개정 이후 코스피 상장 도전 기업 중 최고 경쟁률이다. 공모가 확정에 따라 총 공모금액은 947억5000만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8960억원이 될 예정이다.

에이피알은 오는14일부터 15일까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해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공동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김 대표는 "에이피알의 기술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알아 봐주신 많은 기관 투자자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투자자들께 선보인 중장기적 비전 실현에 힘쓰고 진화된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으로 에이피알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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