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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마트서 장보면 '로봇'이 온다…배민, 강남서 로봇배달 도입

  • 2025.02.25(화) 09:06

2017년부터 자체기술 개발…이면도로 배달 개시
안전주행 알고리즘으로 충돌과 돌발상황 대비

그래픽=비즈워치

배달의민족이 서울 강남 일대에서 무인 자율주행 로봇배달을 시작한다. 수년간 대학교, 아파트 단지, 쇼핑몰 등 제한된 공간 내 테스트를 마치고 이면도로에서의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확장하게 됐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과 역삼동 내 일부 지역에서 배민B마트 로봇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5일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7년 배달로봇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래 꾸준히 자율주행 로봇배달을 위한 기술과 데이터를 쌓았다. 2019년에는 건국대학교에서 국내 최초로 실외 배달로봇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다. 2020년에는 광교 앨리웨이 주상복합 단지에서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로봇배달 서비스를 제공했다. 2023년에는 '테헤란로 로봇거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배달로봇으로 음식배달을 했다. 지난해에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일대에서 배달로봇의 자율주행 테스트를 벌였다.

이번에 배민이 자체기술로 선보이는 로봇배달 서비스는 강남 지역 내 B마트 도심형 유통센터(Pick Packing Center, PPC)를 중심으로 장보기, 쇼핑 서비스를 제공한다. PPC 기준 최대 1.5㎞ 반경 내 300여 개의 건물 입구까지 30분 내외로 배달하며 5월 이후 1000여 곳 이상으로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대에서 배달 업무를 수행 중인 딜리가 B마트 PPC에서 상품을 적재 후 배달목적지까지 이동하고 있다. / 사진=우아한형제들

로봇배달 서비스는 평일 오후 2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이용자는 강남 논현·역삼 로봇배달 권역에서 배민앱 B마트를 통해 주문할 상품을 담고 배달 방법에서 로봇배달를 선택하면 된다. B마트 PPC에서 상품을 적재한 로봇이 도착 100m 전 거리를 지나면 주문자에게 '곧 도착 알림' 문자 메시지가 발송된다. 주문자는 로봇이 배달지에 도착했을 때 상품수령 페이지를 통해 로봇의 적재함을 열고 상품을 수령할 수 있다.

배민의 로봇배달 서비스는 운영인력의 현장 동행없이 무인으로 운영된다. 배민의 배달로봇 '딜리'는 최대 20㎏까지 물건을 적재할 수 있으며 사람들이 빠르게 걷는 속도와 비슷한 초당 1.5m의 속도로 운행한다. 방진방수 IP54 등급으로 악천후 때를 제외하면 정상 운행이 가능하다.

딜리는 카메라와 레이저 시각탐지 및 거리 측정 기술인 라이다(LiDAR)를 통해 주변 사물과 장애물을 빠르게 인식할 수 있다. 첨단 안전주행 알고리즘을 통해 갑작스러운 충돌에 대비했다. 또 깃발과 반사판 등을 장착해 주변 보행자나 자동차 운전자에게 시각적 인지도를 높였다.

주변 환경에 따라 이동인구 및 장애물이 많을 때는 배달로봇의 속도를 낮추고, 그렇지 않을 때는 속도를 높이는 능동적인 자율주행도 가능하다. 이번에 투입되는 딜리는 총 4대로 배민은 주문량 및 권역 확대 상황에 맞춰 로봇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황현규 우아한형제들 로봇프로덕트전략팀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퀵커머스 시장에 자체 개발한 배달 로봇을 투입해 고객의 배달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로봇 기술과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향후 푸드 배달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더 많은 고객이 로봇 배달의 편리함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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