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을 겪고 있는 홈플러스의 경영 위기가 매장 현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27일 서울과 수도권 주요 홈플러스 점포를 찾은 결과, 일부 매대는 상품이 채워지지 않은 채 비어 있었다. 기존 제조사 브랜드 상품 대신 자체브랜드(PB) 상품이 진열대를 채우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식품 코너에서는 과자, 라면, 주류 등 회전율이 높은 품목의 진열 공간이 눈에 띄게 줄어 있었다. 동일 상품이 소량만 진열돼 있거나 '매진' 안내문이 붙은 매대도 적지 않았다. 매장을 찾은 한 소비자는 "대형마트에서 상품이 다양하지 않다"는 반응이 나왔다.
매대 공백은 주로 납품 지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의 유동성 악화로 협력업체 대금 지급이 늦어지면서 일부 거래처가 납품을 중단하거나 물량을 축소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자체 브랜드 상품 비중을 확대하며 진열 공간을 유지하고 있다. '심플러스' 등 PB상품이 기존 브랜드 상품이 있던 자리를 대체하며 매대를 채우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비용 절감과 재고 관리 차원의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회생절차를 진행하며 점포 구조조정에도 나섰다. 일부 점포는 영업을 중단했거나 폐점 수순을 밟고 있으다. 남은 점포들 역시 비용 절감 중심의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금융권과 채권단을 상대로 자금 지원을 협의 중이다. 하지만 단기간 내 유의미한 자금 유입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매장 직원들 사이에서는 향후 영업 지속성 여부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금난 여파가 매장 현장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홈플러스가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상품 구색이 경쟁력인데, 매대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고객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며 "홈플러스의 자금 사정이 현장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