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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산운용에 본격 나선 삼성생명

  • 2013.09.04(수) 17:34

뉴욕라이프자산운용과 채권·주식에 5억 달러 투자
미국 실물 부동산 투자 계획도 곧 추진

삼성생명이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뉴욕라이프자산운용과 공동 투자하는 방식으로 혼합형 펀드 상품을 만들어 미국의 채권과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나아가 미국의 실물 부동산까지 자산운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삼성생명과 뉴욕라이프자산운용은 4일 중구 호텔신라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오는 9월 말까지 5억 달러(5600억 원 상당)를 공동 투자해 채권과 주식의 혼합형 펀드인 '삼성-미국 다이내믹 자산배분 펀드'를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뉴욕라이프자산운용은 미국의 생명보험사인 뉴욕라이프의 자회사다. 지난 6월 말 기준 3810억 달러(427조 원) 상당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뉴욕라이프자산운용은 5억 달러 공동 펀드를 만들어 미국 자산운용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왼쪽 첫 번째)과 존 김 뉴욕라이프자산운용 사장(왼쪽 두 번째), 윤용암 삼성자산운용 사장(왼쪽 세 번째)이 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삼성생명과 뉴욕라이프자산운용은 각각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펀드를 만든다. 공동 투자 펀드는 일반 투자자들의 참여가 가능한 공모펀드의 형태다. 미국 채권투자는 미국 뉴욕라이프자산운용이, 미국 주식투자는 삼성생명 뉴욕투자법인이 각각 맡는다. 펀드의 설정과 운용관리는 삼성자산운용이, 기관과 개인에 대한 펀드 판매는 삼성증권이 담당할 예정이다.

당장 만들어지는 5억 달러 펀드는 미국의 채권과 주식에 투자한다. 양사는 미국 내 실물 부동산에도 투자하기로 하고, 앞으로 공동 투자 대상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의 부동산 운용 자회사인 삼성SRA자산운용과 뉴욕라이프자산운용이 부동산 투자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은 "해외 부동산은 사무용 빌딩 위주로 보고, 뉴욕에서도 건평 1만 평 이상의 빌딩을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이미 지난 4월과 7월 영국 런던의 2개 빌딩에 투자했고, 최근엔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SW)의 호주우체국NSW본부 빌딩에 대해 인수 절차를 밟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범아시아 지역 자산운용 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2001년부터 뉴욕라이프자산운용에 미국 내 일부 채권의 운용을 위탁하면서 신뢰를 쌓아왔다.

이날 행사엔 한국계로는 미국 월가의 최고위직에 오른 존 김(John Kim) 뉴욕라이프자산운용 사장(뉴욕라이프 최고투자책임자 겸임),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 윤용암 삼성자산운용 사장 등이 참석해, 이번 공동 투자와 해외 진출에 대한 그룹 내 관심과 의지를 보였다.

존 김 사장은 "한국을 비롯해 아세안 신흥국가의 자산운용 시장을 전반적으로 좋게 보고 있다"며 "특히 한국은 자산규모가 4000억 달러로 세계 4위인 국민연금을 비롯해 자산규모도 매우 크고 성장세도 빨라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전략적 제휴와는 별도로 한국에 뉴욕라이프자산운용의 대표 사무소를 설치하고 직원 채용까지 마친 상태"라고 소개했다.

박근희 부회장은 "양사의 강점을 활용해 최대한 시너지를 낼 방안을 충분하게 검토했다"고 이번 제휴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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