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에 이어 외국계를 중심으로 시중은행들도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8일 기존 190개 지점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56개 지점을 통합한다고 밝혔다. 씨티은행은 “은행 거래의 90% 이상이 비대면 채널에서 발생할 뿐만 아니라 저수익 기조가 길어질 것으로 보여 지점을 통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씨티은행은 지점을 대폭 줄이는 대신 서울을 비롯한 전국 6개 주요 도시의 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씨티은행은 현재 28개의 스마트 지점을 가지고 있다.
씨티은행은 지점 통합과 함께 희망퇴직 등을 통해 올해 600명 이상의 직원을 감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은 2012년에도 200여 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다.
같은 외국계 은행인 SC은행도 올 초 200명 규모의 명예퇴직을 했으며, 지점도 100개 이상 줄인다는 방침이다.
다른 은행들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실제로 국민과 신한, 우리, 하나, 외환 등 5개 주요 시중은행의 직원은 지난해 말 6만 8954명으로 1년 전보다 270명 넘게 줄었다. 민영화를 앞둔 우리은행에서 159명, 한 지붕 두 은행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에서도 각각 105명과 67명을 줄였다.
임원은 더 많이 줄었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시중은행 임원은 모두 254명으로 1년 사이에 30% 넘게 급감했다.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경영진 슬림화에 나선 탓이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25명에서 17명으로, 우리은행이 22명에서 20명으로 줄였다. 하나은행 임원이 16명에서 14명으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