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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회의 한국씨티은행은 '4S'

  • 2014.11.28(금) 15:00

'작고, 단순하고, 안전하고, 강한 은행'
"비용 급증하지 않는 한 구조조정 생각 않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조건 큰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작게 가겠습니다. 쓸데없이, 의미 없이 큰 것을 좋아하진 않겠다는 것입니다."

박진회 표 한국씨티은행의 스몰러(Smaller) 전략이다.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은 오늘(28일) 취임한 지 딱 한 달이 됐다. 박 행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한 달간 고민하고 구상했던 한국씨티은행의 방향과 전략을 장장 40분에 걸쳐 프레젠테이션했다.

그가 만든 한국씨티은행의 전략은 4S에 모두 담겨 있었다. 스몰러(Smaller), 심플러(Simpler), 세이퍼(Safer), 스트롱거(Stronger)다. 더 작게 가고, 업무를 단순화하고, 고객들 입장에서 안전한 은행, 그리고 재무적으로도 건전하고 강한 은행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비대면 채널에 의한 대출 역시 업무 단순화의 한 방법이기도 한데 이를 통해 직원 부담을 줄이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기도 하다.

 


박진회 행장이 강조한 이런 은행을 만들기에 앞서 그는 취임식에서도 언급한 바 있는 논어의 한 구절 '진선진미(盡善盡美)'를 다시 한 번 꺼내 들었다. 목표의 올바름을 선이라 하고, 목표에 이르는 과정의 올바름을 미라 하는데 고객에게 올바른 상품과 서비스를 올바른 방법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고객 니즈의 적정성 여부에 대한 판단을 강화하고, 컴플라이언스 강화로 고객불만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궁극적으론 민원 없는 은행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원 없는 은행을 이룰 수 있다면 모든 게 다 이뤄질 수 있다고 볼 정도로 여기에 방점을 찍었다

씨티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기업금융과 웰스매니지먼트(WM), 카드사업도 강화한다. 특히 카드사업의 경우 목표시장을 재설정하고 인터넷 상거래와 여행 및 해외사용 쪽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에서 강조하고 있는 기술금융에 대해서도 "실적이 시중은행들에 비해 높진 않은데 내년엔 조금 개선할 여지가 있다"며 "가령 초기사업이냐, 이미 기술이 검증된 사업이냐 등에 따라 세분화해서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하겠다"고 말했다.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선 일축했다. 그는 "두 분기 정도 더 봐야 하는데 비용이 급증하지 않는 구조에선 필요 없다"며 "이제 생산성을 가질 수 있는 구조에 와 있어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조조정을 하려면 나 같은 영업하는 사람을 행장을 시켰겠느냐"고 반문했다.

외국계 은행의 고배당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과거 5년간 배당성향은 높은 편이 아니다"며 "기본적으로 수익이 나면 일정부분 배당하는 게 원칙이지만 금융감독원에 배당과 관련한 확실한 가이드라인이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해 나갈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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