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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금융 계열 구조조정 '한파'

  • 2014.04.10(목) 17:15

삼성생명, 조직 통폐합·임원 축소…삼성증권도 대규모 희망퇴직

삼성의 금융 계열사들이 잇달아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 슬림화에 나서고 있다.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계속 추락하자 본격적인 비상경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최고 경영자(CEO)들이 대거 교체되면서 경영 성과를 높이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란 관측도 나온다.

◇ 삼성생명, 조직 통폐합하고 임원 축소

삼성생명은 10일 조직 통폐합과 임원 숫자를 20% 넘게 축소한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우선 보험과 은퇴, 보험의학연구소 등으로 나뉜 보험연구 부문을 보험연구소로 통폐합했다. 보험료를 산출하는 계리부서와 위험관리(RM) 부서도 하나로 합쳤다.

임원은 15명이 줄어든다. 임원 3명은 삼성전자와 삼성화재 등 계열사로 전출하고, 12명은 보직에서 제외해 추가 전출 내지는 퇴임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70여 명의 임원 가운데 20% 이상 정리되는 셈이다. 전무급 조직이던 법인영업본부와 해외사업본부는 상무급 조직으로 축소된다.

삼성생명은 또 전국에 있는 고객플라자센터를 자회사로 분사하는 방식으로 본사 인력의 25% 수준인 1500명을 자회사로 재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 창업과 휴직 지원을 통해 250명의 인력을 줄였다.

◇ 삼성증권도 대규모 희망퇴직 나서

삼성증권도 희망퇴직 방식으로 300여 명의 인력을 줄인다. 100개에 달하는 지점도 25% 정도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11일 오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7월에도 직원들을 계열사에 전환 배치하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삼성화재와 삼성카드도 앞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삼성카드는 올 초 콜센터 분사와 함께 1300여 명의 직원을 줄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 금융 계열사들이 저성장,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에 대비해 본격적으로 몸집을 줄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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